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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Sep 29. 2022

두 손에 떡을 쥔 자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

사람 사는 이야기

노름을 하고 난 뒤 후회하는 사람은 대개 양손에 떡을 다 쥐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노름도 하고 돈도 따야 하는데 그것이 맘대로 안 되니 후회도 되고 갈등도 생기는 것이다. 이 할아버지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비록 그것이 노름일지언정 열심히 하고, 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되면 그것이 바로 건강한 정신이다.
< 출처 : 생각 사용 설명서, 지은이 전현수>


여기, 이 사람을 보라!

전날 노름으로 밤을 새우고 소 판 돈을 다 날린 뒤 그다음 날 새벽같이 나와 밭을 갈고 있다니, 후회도 원망도 회한도 없다. 얼마나 정신이 건강한 사람인가!


D항공사 동기, 우리 사주 산 가격까지 주가가 떨어질 모양이라고 울상이다. 난 이미 탑에 샀기에 마음을 내려놓고 관망 중이다. 차곡차곡 샀던 미국 OOO은 - 70%를 찍길래 안 보고 있고, 한국 주식도 사정이 좋진 않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던데? 너희들 언제 날 거니? 날개는 멀쩡한 거니? 그래 지금 경기가 안 좋은 걸 어쩌겠어. 생각을 말자.


그래, 돈 좀 벌어보자고 주식을 샀고, 올랐을 때 잠깐 기뻤으니, 끝을 모르고 떨어져도 그걸로 됐다. 해야 하는 거겠지?라고 생각을 하지만, 내 마음은 경기가 좋던 나쁘던 무관하게 내가 산 주식은 고공행진을 하길 바란다. 내가 무슨 마이더스의 손인가? - 지금 봐서는 마이너스 손 같다. 그래. 내 욕심이다.

나는 야 두 손에 떡을 쥔 자, 욕심쟁이다.


한 손에 떡을 쥔 자와 그 옆에 할머니


노름으로 소 판돈 노인으로 돌아가 보자. 노름을 즐기고, 돈을 잃었으니, 한 손에 떡을 쥔 자다.  이 분 정신은 건강할 수 있다. 후회도 원망도 회한도 없으니, 과거를 붙잡고 '내가 그때 그랬어야 했어!'라고 가슴을 칠 일이 있겠는가?

내가 걱정하는 건 이 노인과 같이 사는 할머니다.


"이 놈의 영감탱이! 내가 노름하지 말랬지? 막내 딸내미 취직했는데..., 소판 돈으로 정장도 하나 사서 입히고, 집 구하는데 보탤라 했는데, 이럴 어쩐대?"

"이 할망구가! 이미 날린 돈을 어쩌라고?!"


그리스인 조르바 못지않게 오늘을 충실히 사시는 할아버지! 그분의 정신은 건강할지언정, 그 사람과 같이 생계를 꾸리는 이는 가슴속 말 못 할 한이 가득 쌓이리라!

할망구가 두 손에 떡을 쥐고 싶어 한다, 욕심쟁이라 할 수 있을까? 막내딸 예쁜 정장 하나 입히고 싶었을 뿐인데, 가슴을 하도 치다 멍이 퍼렇게 들겠다.


한 줄 요약 : 내일은 없다! 정신으로 사는 그대는 결혼은 하지 마시오.
- 그대는 후회도 원망도 회한도 없을지언정, 그대 옆에서 미래를 꿈꾸고 현재를 책임지는 사람은 가슴을 칠 것이오. 내가 왜 결혼을 했던가 하는 후회와, 당신에 대한 원망, 자신에 어리석음에 대한 회한 3종 세트에 힘겹습니다.
<출처 : Pixabay - 떡을 같이 쳤으면, 나누기도 같이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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