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세정 Oct 04. 2022

짝퉁 구입 NO! NO!

사람 사는 이야기

짝퉁 구입이 위험한 이유
가품을 구입하는 건 내가 원하는 걸 엇비슷한 다른 것으로 대체해버리는 행위다. 그런 행동은 습관이 될 수 있으니 경계하는 게 좋다. 내가 구매하기에 너무 비싸다고 느끼면 그건 지금 나에게 맞는 물건이 아닌 것이다. 차라리 더 개성 있는 디자인이나, 가성비가 좋다거나 하는 다른 가치에 중점을 두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올바른 소비는 내가 진짜 원하는, 지금 나에게 맞는 물건을 찾아서 갖는 연습일지도 모르겠다.
<출처 : 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 지은이 최서영>

짝퉁을 구입하는 건 원래 내 모습보다 더 크게 보이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허영심, 그것만 문제인 줄 알았는데, 허영심을 충족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었다. 짝퉁을 구입하는 건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내가 진짜 원하는 걸 포기하는 것이다. 짝퉁을 구입하는 행위가 '진짜' 원하는 것이 아닌, 내 욕구를 '대체'해 버리는 것이라고 어찌 생각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지은이는 짝퉁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내 진정한 욕구를 대체하는 것으로.

<출처 : Pixabay>
가성비 전략도 위험하긴 매한가지


같은 의미에서 '가성비'도 마찬가지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 대신 적당히 '가성비' 좋을 걸 선택하면 늘 후회를 했다. 나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거나 잠깐 쓸 물건이라면 모를까?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을 '가성비'라는 기준으로 선택하고 나면, 아쉬움이 남아 자꾸 기웃거리며 내가 정말로 사고 싶었던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말았다가를 반복하게 된다.


문득 장강명의 <5년 만에 신혼여행>이 생각났다. 이 책에는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명언이 나온다. '아내의 행복에는 가성비가 필요하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 생각이 그리 많이 났다. 툭하면 "난 옷 실컷 사봤으니 됐다."라고 하시지만 엄마가 실컷 사봤다는 옷은 40대 중반 무렵 잠깐 살을 뺐을 때 샀던 목에 카라 달린 비슷한 디자인에 검정, 남색 원피스였다. 그거 몇 벌 샀다고 실컷 사봤다고 말하신다. 얼마나 이쁜 옷이 입고 싶었으면!


같이 식사를 하러 가도 엄마는 음식이 맛있는지, 식당 분위기가 좋은지 이런 것보다는 얼마인지를 궁금해하신다. 가격 들으면 놀래실라 말을 안 하면 집요하게 묻고 대답을 듣고 나면, 입맛이 뚝 떨어지시는지, "그리 비싼걸..." 혼잣말처럼 다 들리시게 말을 하신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 대신에 '가성비'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엄마가 짠하다. 본인 옷만 살 수 없으니 그랬겠지. 딸내미 옷까지 사느라, 진짜 사고 싶은 옷을 못 샀겠지. 같은 원피스라도 고급스러운 재질로 된 검정 원피스 하나면 됐었을 텐데...


소비습관은 패턴으로 남아 이제 새삼 바뀌실 리는 없지만, 엄마가 남은 생애라도 본인이 바라마지 않던 것을 과감하게 선택하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나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HJ가 가난한 집 딸의 자세를 아직 떨쳐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떤 즐거움을 맛볼 때도 늘 본전을 생각하는 습관이 그녀의 몸속 깊이 배어 있는 것이다. (중략) 하지만 보라카이에서 느끼는 모든 즐거움에는 상당한 요금이 따라붙는다. 그리고 우리는 즉물적인 쾌락을 맛볼 때도 실은 무의식 중에 비용 대비 편익을 계산한다.
<출처 : 5년 만에 신혼여행, 지은이 장강명>


한 줄 요약 : 가품 NONO, 가성비 NONO, 진정 원하는 걸 찾으시오.

매거진의 이전글 흑역사를 대하는 자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