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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Oct 13. 2022

내가 이미 가진 걸 바래 보기

사람 사는 이야기

프레임에 주의하라


"만약 로또 1등에 당첨됐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농담삼아 하는 말이지만, '만약 ~이 있다면', '만약 ~이 이뤄진다면', 이런 식의 가정을 조심하자. 우리는 가지지 않은 것을 바란다. 미래 목표와 현재 나 사이의 갭을 의식하게 되면, 현재의 나는 늘 '가지지 못한 자'가 된다. 


어린아이는 태어나 자라면서 다양한 사건, 사물, 경험 등을 겪는다. 그 과정에서 세상을 판단하는 일종의 틀, 기준이 형성되는데 그게 프레임이다. 프레임은 문제를 바라보는 기준, 경험을 해석하는 기준이 된다. 야망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바라보게 하지만, '감사'의 프레임은 '내가 가진 것'에 주목하게 한다.


감사일기를 써보신 적이 있나요?

한동안 나는 하루 3가지씩 어플에 감사한 일을 기록했다. 일상이 뻔하다 보니, 딱히 쓸 말이 없었다. 감사일기를 쓰는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도 비슷하다. '특별히' 감사할 일이 없다.


대게는 이런 식이다.

아이가 잘 잔다.

어제저녁 불고기가 맛있었다.

저녁에 짬이 나서 안마의자에서 쉬었다.


가끔 가다 운이 좋은 날은 레퍼토리가 살짝 달라진다.

리디** 알림이 왔다. **라 님 신간이 출간된단다.

둘째가 피아노 콩쿠르 대회에서 *상을 탔다.

지난번에 담가 둔 맥주가 잘 익었다. 맛있다.


지극히 소소한 감사도 있다.

*market에서 문화상품권을 할인해서 구입하면 컬*랜*에 포인트로 쟁여뒀다 리디**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쿠* 새벽 배송은 사랑이다.

와디*에서 신박한 수면안대가 나왔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감사한 일도 있다. 주로 건강에 관한 것이다.

**초음파 결과가 괜찮단다.

레오 도도 무사히 스케일링을 마쳤다.

엄마 아빠 검진 결과가 나이대에 비해 나쁘지 않다.

<출처 : Pixabay>

뭐 이런 걸로 감사하다고 기록을 남기나? 싶다. 어제와 비슷한 오늘을 살고 있는 나는 감사하는 내용도 비슷비슷할 뿐더러, 감사를 하려면 애써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성경에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이 있다. 범사는 당연히 나에게 주어진 것이다. 이미 내 것으로 여기기에 감사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는 가지지 못한 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은 본능대로 이끌이는 우리 마음에 방향키를 돌려, 애써 '감사'할 것을 찾으라는 명령이다.


내가 이미 가진 것을 바래보기


이럴 때는 내가 이미 가진 것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여기고 바라 보자.

아이가 잘 잔다. → 아이가 밤새 보챘다.

어제 저녁 불고기가 맛있었다. → 어제 저녁 식사가 별로였다. 돈 아깝다.

저녁에 짬이 나서 안마의자에서 쉬었다. → 정신없이 바빴다. 11시가 돼서야 마무리하고 뻗었다.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은 당연하지 않다. 내가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행복은 그다지 먼 곳에 있지 않다. 안온한 행복을 원한다면, '감사'를 표현하고 '감사'를 발견하고, '감사'함을 느끼는데 주저하지 말기를.

<출처 : Pixabay>

한 줄 요약 : 감사는 세상을 바라보는 틀, 프레임이다. 당연한 건 없다. 그러니 범사에 감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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