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실까? 삶이 지금 당신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할까? 언젠가 다가올 기쁜 날을 위해, 지금 아픈 건 참을 수 있다고 마음을 다독였을까?
나는 어릴 때부터 이 시가 싫었다.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힘들어 보이는 사람에게 뭐라도 한마디 위로를 건네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건네는 말 같아서다. 맥없이 '잘될 거야. 기운 내.'라고 말하는 느낌이다. 나 같은 삐딱이들은 "어떻게 잘된다는 건데?" 한 마디 하고 만다. 막연한 잘될 거야가 아니라, 현실이 힘들면 힘든 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될 거야 해서 잘된다면, 안 잘 될 일이 없겠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티베트 속담이 생각나서 써봤다.
그녀가 유산을 하고 했던 말이다.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건강한 몸,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고 그의 아이를 낳는 것, 평범한 것들을 바랐지만, 그중 단 하나도 이룰 수 없었다.
한 번도 사는 게 쉽지 않았지만, 그녀는 당당하고, 자신을 직면할 줄 알았던 사람이었다. 수많은 자화상에서 당당하게 시선을 들고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다.
한 줄 요약 : 삶이 그대를 속이면 속지 말고 눈을 부릅떠야 한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 프리다 칼로처럼 당당한 시선으로 정면을 마주하고, Viva la Vida라고 외치길
<출처 : Pixabay>
p.s. 여태 나는 VIva la Vida가 콜드플레이 노래인 줄만 알았다. 한 때는 세상 권세를 누리던 왕이, 모든 것을 다 잃고 세상사 돌고 도는 거라고 떠드는 줄 알았는데, 이 노래는 프리다 칼로의 그림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브런치 계정도 Viva la Vida라 해놓고, 이걸 모르고 있었다니!
수박 그림보다는 그녀의 다른 그림들이 좋지만, Viva la Vida! 리듬감 있는 발음과 생동감 넘치는 의미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