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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Oct 14. 2022

츤데레가 인기 있는 이유 3가지

회사란 말이지

부장은 츤데레


부장은 츤데레 타입니다. 본마음은 아니면서 툴툴 거리며 말하는 타입. 말만 이쁘게 하면 사람들이 더 좋아할 텐데 싶다가도 본인 성격인걸 어쩌나 싶기도 하다. 나이가 50이 넘었는데 고칠 리 만무하다.  의 시선에 신경을 안 쓰는 데다 살짝 무신경해서 인사를 해도 안 받는다는 오해를 종종 산다. - 내가 보기엔 딴생각하다 못 봤을 확률이 높다. 어떻게 아냐고? "부장님"이라고 말을 걸면 화들짝 놀래며, "어, 어"이런다.


어찌 보면 남 눈치 안 보고 자기 할 말 다하는 게 장점이다. 한마디로 쌈닭이다. 간혹 이 부서일인지 저 부서 일인지 나누기 애매한 일이 있다. 부장이 나서면, 우리 부서 말고 다른 부서일이 된다. 차장 시절부터, 타 부서와 업무조율을 할 일이 있으면, 구원투수처럼 나타나 우리 부서를 지켰다. 이런 모습을 윗분들이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달리 그 포지션을 할 사람이 없어, 그냥 잘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 부장은 외길 인사 경력 30년이 넘는다.


밥 사준다고 기다리는 부장


의리도 최고다. 부장이 돼서 어쩔 수 없이 가끔 야근을 하는 것 같지만, 원체 야근을 싫어한다. 그런데 부서원 중 누군가 야근을 할 일이 있으면 밥 사준다고 같이 남아있는다. 오늘도 그랬다. 굳이 내 밥 사준다고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한창 일하고 있는데 "밥이나 먹자."라고 말을 건다. 차마 둘째가 엄마가 늦어도 기다릴 테니 둘이 외식하자고 했다는 말을 하기가 애매했다. 다행히도 중간에 컴퓨터 다운되는 바람에 작업이 계속 늦어질 것 같자, 부장은 "에잇. 뭐 그리 오래 걸려. " 이러면서 집에 갔다. - 오늘 내 컴퓨터가 과부하게 걸린 건지, 컴퓨터가 정말 구닥다리인 건지 모르겠다.



츤데레가 인기가 많은 이유


입체적이다. - 반전 매력

츤데레 타입 은근 인기가 많다고 한다. 아마도 사납고 성격 나쁜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다른 사람을 챙겨주는 구석이 있다는 점, 내지는 겉으로 친절하고 뒤통수치는 사람과 달리, 겉으로는 퉁명스럽지만, 속은 안 그래서 그런게 아닌가 한다. 한마디로 반전 매력이 있다. 사람이 평면적이면 심심하다. 츤데레는 기대와 다른 반전의 재미를 준다.


머리를 안 굴려도 된다.

여러 번 이직을 하면서 몸으로 배운 것 중에 하나는, "이유 없는 친절은 없다."이다. 대체로 초반에 나에게 친절하게 웃으면서 다가 온 사람 치고 끝까지 좋았던 사람은 드물었다. 오히려 대면 대면했던 사람들이 좋은 인연으로 남는 경우가 많았다. 친절에 목적이 있다는 게 슬프기도 하지만, 이유 없이 친절하다면, 초반에 조금 경계를 하는 게 낫다.

 

<출처 : Pixabay>

"직장생활, 일이 힘드냐? 사람이 힘들지." 맞는 말이다. 일이야 많으면 하면 그만이다. 사람은 그 속을 알 수가 없어서 힘들다. 츤데레 타입은 겉에 보이는 모습에 경계를 하게 되지만, 오래 두고 볼수록 내 사람이 된다.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할까? 지금 한 저 말은 무슨 뜻이지? 골치 아프게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된다.


기대치가 낮다.

츤데레는 애초에 다정하지 않기에, 다정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너처럼 못생긴 인형이 보이길래 사봤다. 난 필요 없으니 너나 가져." 무심한 듯, 무심하지 않은 말,

츤데레들은 투박한 뚝배기 그릇에 담긴 따뜻한 곰탕 같은 매력이 있다. 어쩌면 캔디캔디의 테리우스가 츤데레의 원조가 아닌가 싶다. 그리도 캔디를 주근깨 아가씨라고 놀려댔으니 말이다.


한 줄 요약 : 츤데레는 겉에 보이는 모습보다 따뜻하기에, 뒤통수 맞을까 걱정을 덜 하게 됩니다. 퉁명스러운 말투에 앞통수는 맞을 수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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