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이야기
바디프렌드가 나보고 수고했대. 그런데 눈물이 나.
누구도 몰라주는 외로운 생일날 아빠한테서 괴상한 쓰레기통을 갈취해놓고 넋 나가 있는 사람은 세상에 나밖에 없을 것 같았다. 도대체 이게 다 무슨 일인데. 이 일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냐고. 이건 정말 해도 해도 너무 우…… 웃기잖아하 하하하하…….(중략)
잠시 후 씻고 나온 아빠가 일단 그 쓰레기통은 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빠는 정말 진지했고, 나는 이제 웃다 기절할 지경이었다. 진짜 웃겼다. 세상에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웃기는 날이 또 있을까 싶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 웃겼고, 자꾸 웃으니까 속이 뻥 뚫린 듯 시원해졌다. 아침에 눈 뜨고 처음으로, 몸도 마음도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중략)
그러니까 나는 올해도 내가 직접 나서서 내 생일을 축하할 거다. 온몸과 마음을 다 바쳐, 내가 나를 제일 많이 축하할 거야!
<출처 : 호호호, 지은이 윤가은>
한 줄 요약 : 바디프렌드가 수고했다는 말에 울컥하는 당신, 정말로 수고했습니다. 그러니 이제 좀 더 '나'를 챙겨봐요. 온 몸과 마음을 바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