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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Nov 10. 2022

머릿 속이 할 일들로 복잡할 때

사람 사는 이야기

미완성 과제 - 머릿속이 복잡하다.


어제 저녁 빨래를 건조기에 돌리고 잤다. 아침에 개려고 했는데, 아침 시간이 아깝다. 그렇다고 남편이 빨래 바구니가 없는 것을 눈치채 아침부터 빨래를 개는 것도 미안한 일이다. '몰래 빨래 바구니만 갖다 놔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빨래 바구니를 갖다 놓고 다시 베란다로 나갔다.

순간, '나 지금 여기서 뭐하지? 분명 다른 할 일이 있었는데, 베란다는 왜 나온 거지?'라고 의아했다. 기왕 나온 거 건조지 먼지망이나 떼자 싶었는데, 퍼뜩 생각이 났다.

'아! 나 로켓**으로 장 봤지. 그거 정리한다고 생각을 하고, '정리'에 꽂혀서 마저 하지 못한 빨래 정리를 하러 몸이 움직였나 보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아!! 이 정신없음이여.


오늘은 예외다. 나 이리 허술한 인간이 아니다...라고 외쳐봤지만 할 일이 쌓이면 정신줄을 놓는다. 고양이 수반에 물을 담는 동안, 거실 한쪽에서 뭘 치우다가 물이 넘쳐 그걸 치우기도 여러 번이다. 일을 줄이기는 불가능에 가까우니, 복잡한 머릿속을 비워야 한다.

<출처 : Pixabay>
머릿속 정리하기


옷은 전날 미리 챙겨둔다. 옷을 벗는 동시에 내일 입을 옷을 꺼낸다. 바지는 5일 내내 같은 걸 입는다. 위에 걸치는 옷만 바꾼다.

일련의 프로세스가 있는 업무들은 구글 task로 정리하고 세부내역에 일자별 프로세스를 기입한다. 해당 일에 알림 설정을 하고 하나씩 클리어할 때마다 클리어한 일을 지우고 세부내역에 있는 내용을 위로 올려 알림을 설정한다.

점심 약속을 위해 맛집 리스트를 즐겨찾기 해놓고 이 중 돌려가며 예약을 한다.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을 줄이기 위해 내가 사용하는 방법들이다. 일을 기계적으로 한다는 단점도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실 부끄러워해야 할 일 같기도 하지만) 일에 영혼을 담지는 않기로 했다. 반복적인 업무가 대부분이니 프로세스에 맞춰 처리하면 된다.


선택의 가짓수를 줄이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머릿속에 잡다하게 해야 할 일로 꽉 막혀 정작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시간도 벌 수 있다. 이걸 입을까 말까로 고민하는 5분을 우습게 보지 말아라. 그 5분이 몇 번 쌓이면 시간대에 따라 지하철에 앉아서 갈 수 있느냐, 서서 가야 하느냐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


한 줄 요약 : 머릿속을 비우려면 선택의 가짓수를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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