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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Nov 11. 2022

과거를 보내고 현재를 붙잡기

사람 사는 이야기

인생은 우리가 간직할 수 없는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 레이철 브라든


히라이스, 우리가 그리워 하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을 말한다. 짧은 명상 메시지로 정확한 의미를 알기는 어렵지만, '내 인생의 화양연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장소적인 의미지만, 시간적으로 해석한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은, 청바지에 흰 티를 입고 있어도 그 자체로 빛난 던 시절 즈음되겠다.

- 이런 시절이 과연 있었나?라고 반문하지 마시길. 그대도 나도 웃을 때 눈가 주름이 번지지 않고 생생하던 시절이 있었다.


참고 : 히라이스 


단지 놓친 게 젊음뿐일까? 용기도 잃었다. 남들 시선에 더 이상 쿨하지 못하다.

더운 나라에 살아서 그런지, 외국인으로 살아서 그런지, 나는 유독 선글라스를 쓰는 걸 좋아했다. 밖에 나가면 무조건 선글라스. 지금은 눈이 부셔도 안 쓴다. 가끔 한여름에 눈이 아파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눈에 띄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이긴다. 남편이 눈 안 아프냐?라고 여분의 선글라스를 건네도 가끔만 쓰지. 거의 쓰지 않는다.

치렁치렁한 귀걸이는 어떤가. 지금은 귓구멍도 막혔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길이가 5센티는 될 법한 귀걸이를 잘만 하고 다니지 않았던가?


명상 중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하우스메이트와 캉캉 치마를 맞춰 입고 찍은 사진이었다. 연두색, 하우스메이트는 노란색이었나? 그 반대였나?


행복했던 과거를 떠올리는 일은 현재가 힘들 때 솜사탕 같은 위안을 준다. 달콤하지만 순식간에 사라진다. 매일매일은 변하고 있고, 지나간 것은 다시 붙잡을 수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진실은 현재라는 것.


긍정확언


현재를 충실히 살기 위해, 에너지드링크 작가님이 운영하는 인생 번영회에 가입했다. 오늘 나에게 건넨 메시지는 '나는 건강하다.'이다.

어린 시절 좋다면 다 따라 해보는 탓에, 에밀 쿠에 자기 암시도 찾아서 보고, 한국에서 NLP를 배울 수 없나 수소문도 해보고 했지만, 시간 대비 효과가 의심스러워 그 이상 나아가질 못했다.


막연하게 긍정 확언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나 좋아진다고 말하면 진짜 좋아지는 거야? 마음속에 삐딱함이 올라온다.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좋다는데 왜? 넌 해보지도 않고 의심부터 하는 건데? 밑져야 본전이잖아. 한번 해보자. 혼자 하면 힘들지만 남이랑 같이 하면 할만할 거야. 긍정 확언을 외쳐도 덜 부끄럽지 않을까? - 확언이 내가 바라는 미래인데, 그걸 공개적으로 말하는 게 부끄럽기도 했다. 뭐 잃은 건 없잖아. 게다가 지금 너에게 이게 필요한 게 아닐까?

머릿속 질문들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이번에도 그냥 한번 해보는 걸로.


나 오늘 하루 진짜 건강할 거야. 오늘 하루 알차게 살 거야. 오늘 하루 행복할 거야.

조금 밋밋하지만 오늘이 1일이니 이해해 주시길.


한 줄 요약 : 아름다운 과거보다 중요한 건 아름답지 않은 현실이다. 그 현실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오늘 나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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