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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Nov 16. 2022

늦잠을 잤다.

사람 사는 이야기

늦잠을 잤다면? - 우선순위 고려하기


3시 반~4시, 눈이 떠진다. 도로 잔다.

5시 조금 넘어서, 다시 눈을 떴다.

'5시 35분에 버스 탈 거야. 10분만 누워만 있을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눈 떠보니 6시 반이다.

'오늘 아침 독서는 빼자. 글 쓸 시간은 있을 거야. 커피숍에서 글만 쓰고 바로 운동을 가야겠다.'

이렇게 독서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무리하지 않기


집을 나가려는데, 부엌에서 물을 마시다 어제 미러 둔 재활용 쓰레기들이 보였다.

'아! 쓰레기 분리수거.' 어제 비도 오고, 내일 새벽에 내놔야지 마음먹었지.

일단 가방을 어깨에 두르고, 재활용 쓰레기 가방 3개를 손에 들고나간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건,

로* 프*쉬 두 박스.

아... 저걸 또 정리해야 하는구나! 현관 앞에 재활용 쓰레기를 쌓아두고 다시 냉장고로 가서 정리를 했다.

부랴부랴 버스정류장을 향했다. 정류장 앞에 횡단보도에 신호대기에 걸린 12**이 보인다.

문 열어 달라고 하면 열어는 주시겠지만 무리하고 싶지 않다.


시간에 메이기 싫다.


마음이 변했달까? 신호 대기가 아슬아슬하면 그냥 기다린다.

'다음 신호에 가면 되지.'

아침에 늦게 일어났어도, 그래 독서는 이따 퇴근길 지하철에서 하면 되지. 이런 마음이 든다. 무언가를 악착같이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사라졌다.

이전 회사에서 실장님이

"넌 헝그리 정신이 있어."라고 했는데, 이제 더 이상 헝그리 하지 않나 보다.

배가 불러서라기 보다는 5분 빨리 간다 무얼 하리. 아침에 책 못 읽는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나? 이런 마음이 다.


시간이 중심인 일정표, 해야 하는 일 중심 일정표


시간에 할 일들을 메어놓으면, 일정을 관리하기가 쉽다.

7:00 기상

7:30 출근

그러한 이유로 일정표는 '시간'을 기준으로 짠다.


생각해보자. 정말 '시간'에 메여있는 일정이 몇 개나 될까?

직장인 기준, 출퇴근 시간, 회의시간, 점심 약속 정도가 아닐까?

시간이 아니라 할 일을 기준으로 짜도 되는 거 아닌가?

일정을 내 뜻대로 관리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다. 직장인보다 가정주부가 오히려 시간관리가 더 어렵다. 아이들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딥워크> 저자 칼 뉴포트가 제 아무리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 블럭타임을 가지라고 주장한다 한들, 블럭타임은 그림 속 떡이다. 5분 단위로 집중력이 흩어지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시간에 일정이 따른다면, 시간대 별로 할 일이 착착 있으니 하루를 꽉 채워서 산 것 같은 만족감이 든다. 그런데 이 중에서 하지 않아도 될 일, 아니면 조금 있다가 하면 편하게 할 수 있는 일들도 있지 않을까?


오늘 해야 할 일 3개

☑ 독서 30분

☑ 스쿼트 200개

☑ 글쓰기 1개


독서는 퇴근하면서 지하철에서,

스쿼트는 틈틈이 몸 찌뿌둥할 때,

글쓰기는 집에 가서,

이렇게 유연하게 관리한다면 스트레스도 덜 받고 좋지 않을까?


<출처 : Pixabay>

한 줄 요약 : 분 단위로 할 일이 있는 당신, 좀 쉬세요. 꼭 중요한 거 3개만 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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