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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Nov 30. 2022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사람 사는 이야기

오늘의 미션 - 두려운 일 실천하기


오늘 단톡방 미션은 두려운 일 실천하기다. 그런데 나는 딱히 두려운 일이 없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 두려움은 누구나 있지 않을까? 두렵다고 회피하는 성격도 못된다. 미래에 대한 불안도는 높은 편이나,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망설임은 적은 편이다. 이미 충분히 고민을 한 뒤일 테니까. 어차피 하기로 마음먹은 거면, 일단 질러버린다. 뒷수습은 내일의 내가 하겠지. 뒷수습이 내 예상보다 벅찬 적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해결을 해나갔다.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딪히면서 나름 통밥이 생겼다. 이렇게 쌓인 경험들이 자양분이 되어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 그 일도 해냈는데, 못할 일이 뭐가 있겠어?


도전과 실패


지난주 출판사에 기획서와 원고를 첨부하여 메일을 돌렸다. 한두 곳 정도는 답장이 올 것이라 기대했는데, 돌아오는 건 거절 메일이었다. 실망감이 컸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지난번 책을 쓸 때보다 글을 풀어내는 실력은 늘었다고 생각하는데 왜 연락이 오지 않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한동안 골몰했다.


소재의 문제일까? 사람들이 돈을 내고 구입하려면 지금 필요한 지난번 책처럼 실용서이던가 아니면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을 만큼 글을 잘 써야 하지 않을까?

직장 내 인간관계가 고민이라면 심리상담사 글을 읽지 누가 심리학 공부를 제대로 하지도 않는 내 글을 읽겠어?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마음 다잡기를 여러 번 하던 중에 브런치 기타 목적으로 제안이 들어왔다. 채용 플랫폼에서 내 글을 연재하고 싶다고 한다. 고민 끝에 결국 거절하기로 했다. 그쪽에서 싣고 싶었던 시리즈는 이미 출간된 <인사노무 사례 100개면 되겠니?>이다. 그 책에서 내가 쓴 글만 올리면 저작권 문제는 없을 테지만, 그 책으로 다시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래. 애초에 내가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게 아니잖아. 호기심이 컸지. 이 제안은 거절하자.


이번에는 더 큰 채용 플랫폼에서 연락이 왔다. 다행히 여기는 브런치 북 <직장생활 소고>와 매거진 <회사란 말이지> 글을 연재하고 싶다고 한다. 편집자분이 가장 최근에 쓴 글을 사진을 넣어 편집한 원고를 보여주셨다. 이번에는 글의 내용이 마음에 걸린다. 내 이야기만 100% 쓰면 마음 불편할 게 없을 텐데, 남의 이야기가 있다. 두루뭉술하게 되어 있어서 본인들도 자기 이야기인 줄 모르겠지만, “요만큼도 찜찜함을 남기지 않는다.”라고 결심하지 않았던가.


이것도 패스...


집에 가는 길에, 내가 쓴 글 중에서 무엇을 골라서 보내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얼마 전에 출판사에 돌렸던 원고가 생각났다. 맞다... 픽션으로 에피소드를 쓴 게 있었지? 에피소드별로 연재를 하면 되겠네? 담당자에게 기획서를 보내고 의향을 물어봤다. 여기서는 시리즈물이라 더 좋다고 한다. 그렇게 시리즈 연재 계약을 했다.


도전의 결과가 내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기회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모르니까. 애초에 그 원고를 썼던 건 많은 사람이 읽고 도움이 되었으면 했던 거지. 그걸로 무얼 하려던 게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마음 한편에는 종이책으로 묶이는 모습을 보고 싶다.


<출처 : Pixabay>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그러나 흔히 우리는

닫힌 문을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있는 문을 보지 못한다.


- 헬렌 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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