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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Dec 22. 2022

엄마는 초등학생 스마트폰 쓰는 거 어떻게 생각해?

우리 아이 사랑만 있으면 된다.

그제 저녁 학원 갔다 돌아온 둘째 녀석 저녁을 차리고 같이 자리에 앉았다.

아이는 학교 토론 주제인지, 발표주제인지, 초등학생 스마트폰 사용에 제한에 대해 내 의견을 물었다.


"엄마는..."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수다쟁이 둘째 녀석 할 말이 가득이다. 

이하 "큰 따옴표"는 둘째가 한 말 - 뒤에 문장은 내가 속으로 한 말이다.


"나는 아이들 스마트폰 사용 제한을 둬야 한다고 생각해. 나는 제한이 별로 없었잖아."

- 아니야. 우리가 구글 패밀리 링크로 잠금 했는데 네가 형아 꺼까지 다 풀었잖아.


"막상 내가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사람도 만나고 그러다 보니까, 어린 나이에 상처가 많았어. 나 막 울고 그런 적도 많아. 속상해서."

- 자리에서 일어나 둘째 어깨를 두드려줬다. 그래. 마음 고생했다. 아는 척해줘야 아이가 으쓱할 거야.


"그래서 시간제한은 말고 이상한 프로그램, 그러니까 디스코드나 이런 채팅방 같은 건 제한을 두는 게 좋을 것 같아."

- 시간제한도 둬야 할 것 같은데...


"내가 거기서 느낀 게 있어.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겠더라고. 그러니까 시간 사용제한을 두면 안 돼. 나처럼 깨닫는 아이가 나올 수도 있잖아. 충분히 놀아봐야, 이게 아니구나! 알 수 있는 거야."

- 넌 지금도 이미 충분히 놀고 있지 않니? 깨달았다고 하기에는 너의 인터넷 사용 시간이 꽤나 길더구나. 아는지 모르겠지만 네 컴퓨터 사용시간은 엄마 메일로 1주일에 한 번씩 리포트 형태로 전달이 된단다.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고 다 깨달은 건 아니란다.


<출처 : Pixabay>

한 줄 요약 : 아이가 생각하는 개과천선과 엄마가 생각하는 개과천선은 그 의미가 다르다.


저는 스마트폰을 사 주지 않고 가장 오래 버틴 부모 중에 한사람일 것입니다. 공부에 방해가 되고, 집중을 할 수 없게 하고, 음란물이나 각종 동영상을 무제한으로 보게 하는 요물인 스마트폰을 조금이라도 더 아이에게서 떼어 놓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반감을 사면서까지 끝까지 허락하지 않았던 거예요. 저는 버틸 만큼 버티다가 결국, 아이가 고2가 되었을 때 제 손으로 직접 스마트폰을 사 주게 됩니다. 아무리 막아도 더이상 아이의 욕구를 억제시킬 수 없었거든요. 허락해 주지 않으니 비밀스럽게 스마트폰에 더욱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스마트폰을 개통해 주지 않으니까 자기 용돈으로 공기기를 사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걸 보고, 저의 모든 노력이 허사임을 깨닫게 되었어요. 이럴 바에야 차라리 중2 때부터 그냥 스마트폰을 사 줄 걸 그랬다는 뒤늦은 후회를 합니다.


[여기서 잠깐! 필범엄마의 한마디]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저희 부부처럼 스마트폰을 무조건 안 된다고 금지시키는 것보다는 적절하게사용하게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자녀와 충분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 스스로가 스마트폰을 알아서 잘 사용하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하게 한 후쓰게 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선택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처럼 고집 세게끝까지 통제하려고만 하면 결국 아이는 폭발하더군요. 아이들은 부모가 못하게 하면 비밀스럽게 그 일에 더욱 집착하게 될 뿐입니다. 차라리 쿨하게 허용해 주고, 아이 스스로가 조절하여 잘 쓰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 인서울 대학 보내기, p.104~p.105, 지은이 박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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