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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Feb 27. 2022

매일 쓰기

그리고 소망


매일 쓰기를 하고 있다. 어떤 것이든 써 내려간다. 쓰는 걸 좋아하고 노래를 좋아하다 보니 작사에도 관심이 생겼다. 어디 가서 배워야 하지 싶었는데 우연히 '원태연'시인이자 작사가님의 클래스를 보고 신청했다. 예술가의 시선과 이야기가 담긴 수업을 한강씩 아껴보듯 수강 중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그냥 쓰는 시'라고 적고 내 맘대로 시를 써보고 있다. 예전에도 혼자 끄적였었지만 이렇게 어딘가에 드러내고 써보기는 처음이다.


에세이를 쓰든 내 맘대로 시를 쓰든 작사를 하든 모두 쓰는 것들이다. 이런 나를 보고 누군가 그랬다.

 "oo 씨는 자기표현 욕구가 큰가 봐요"

정말 그런가 보다. 내 감정과 생각을 어떤 것으로든 표현하고 싶으니 쓰는 것이겠지.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생각을 글이라는 매체로 잡아둘 수 있고 그래서 기억할 수 있으니까. 쓰는 사람들은 삶을 소중하게 바라보는 사람일 거다. 남들이 별거 아니라 넘기거나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수많은 장면들을 오롯이 받아들이고, 눈에 담고 마음에 담아 글로 적어내려가니 말이다. 쓰는 사람은 그래서 아름답다. 어떤 걸 쓰든 그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을 테니.


이어령 교수님의 별세기사를 봤다. 여러 책을 읽었고 늘 기사에서 글로 뵙던 분이셨다. 얼마 전 암투병을 하고 있단 글도 보았다. 항암치료를 하지 않고 암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는 내용이었다.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던 분은 돌아가셨지만, 글은 많은 책과 기사에 남았다. 나는 어떤 글을 쓰고 또 남겨질 것인가 생각게 했다.


언젠가 나도 돌아갈 날이 올 테지만 나의 글이 남는다 생각하니 한 자 한 자 조심스러워지지만 한편으로는 묘한 기쁨이 올라온다. 내 신체는 기한이 있지만 내 생각은 기한이 없을 테니까.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 또 나를 아는 이들에게 언제고 읽힐 글로 남겨진다는 것이 참 좋다. 육체가 불로장생하는 것보다 어쩌면 더 값진 일이다. 좋은 글을 쓰고 남기고 싶어졌다. 그런 욕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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