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일상을

깨우다

by 엄채영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문득 떠오르는 문장을 메모장에 적어보고


창을 열어 봄바람을 마주하고

가만히 앉아 쌓여있는 책을 넘겨보고

주전자에 물을 끓여 향긋하게 커피도 내리고


빈백에 기대어 이불을 가슴까지 올리고

머릿속 떠오르는 흘러간 기억들을 붙잡고

좋아했던 노래를 찾아 가사를 보며 불러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 문득 내려 거닐고

평소 안가본 길로 천천히 구경하며 걷고

좋아하는 공간에서 가만히 흐르는 시간을 보고


이렇게 저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본다


똑,똑,똑

문을 두드려본다


그렇게 새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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