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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May 12. 2022

또 이렇게 돌아와

글을 써본다


매일 써보자 다짐을 하고

한 달쯤 지나자


몸살이 나서

가족들 코로나로

바빠서

핑계들이 수풀처럼 자라나

어느새 잠시 또 멀어진 매일 쓰기


그래,

삶에 충실했고

그게 글이 될 거고

매일 쓰지 않았어도

나는 일상을 살며

그렇게 써왔다고

애써 다독여본다


늘 꾸준히 그리고 잘 쓰는

작가들을 보면

부러움에

닿지 못할 손끝이 무색해지다가도


내 맘 속 헝클어진 정원을

다시 단장하고

정리하고

도닥여본다


가끔씩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온다


왜 그리 뭔가를 끊임없이 하려 하는지

어쩌면 그것도 내 욕심이 아닐까 싶어

잠시 멈춰 볼까 하다


'엄청나게 대단할 것도 없구만!'

'뭘 했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걸까'

욕심인지 게으름인지 모를

그 언저리를 왔다 갔다 해본다


뭘 엄청나게 대단한 건 아니라도

그저 자신을 칭찬하라는 말들이 떠올라

일단 나를 칭찬을 해본다


그만큼이면 됐어,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내고 있고

가족들이 다 건강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고 있잖아


끊임없이 놓인 계단을 오르듯

오르면 또 보이고

보이면 올라가고 싶어서

그렇게 자꾸 오르다가

한동안 멈춰 서서 물끄러미 앉아있다


하고 싶은 게 많아서

해보고 싶은 게 많아서

좋다가도

뭘 그리 하려는지 싶어 멈춰 세운다





명동역 3번 출구에서 걸어올라가는 길, 남산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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