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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May 18. 2022

나는 너는

우린 자신을 얼마큼 알까?(photo by K.I.J)


인간관계가 넓지도 좁지도 않아요.

적절한 거리와 친절을 유지하려 하고

정말 내 사람이다 생각하는 사람과는 오래도록 관계를 맺는 편이에요.

어떤 이야기든 할 수 있고(물론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힘들 때나 기쁠 때 나를 진심으로 토닥여주고 북돋아주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며 다양한 직업을 가진 친구들의 삶과 나를 보며 살아가요.

우린 서로를 잘 알아요. 자신도 잘 알아요. 하지만 문득 나도 내 친구도 각자  모르던 측면을 발견하게 될 때가 있어요.



어제 초등 절친과 버스를 타고 한 한적한 카페에 갔어요. 7007이라는 이름도 참 키 한 버스를 타고 1시간쯤 가니 나오던 곳.

저랑 음악, 여러 취향, 생각의 결이 닮은 정말 편한 친구라 어디든 함께하면 참 좋아요. 친구는 평소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고 했고 그래서 사진을 좋아하는 건 알았어요. 인스타나 sns를 하지 않는 친구라 확인할 길은 없었지만  타고난 감성과 잘 찍을 거란 상상은 했는데, 어제 드디어 내 친구 KIJ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했습니다!!!!




옆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해요

루프탑 카페이고 캠핑 스타일로 잘 꾸며져 있는 데다 음악도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해 주었고, 공간이 일단 참 멋졌어요. 친구와 함께 저는 공간과 음악에 취해 맘껏 찍혀봤죠 :)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며

사진 구도며 느낌이며 상상 이상으로 잘 찍어서 중간중간 혼내줬어요. 아니 그간 이리 잘하는 재능을 숨기고 살았냐며, 때찌때찌~~

피사체에 대한 애정이 듬뿍 들어가서인 작품 같은 사진들을 친구는 마구 찍어댑니다.




초딩절친앞이라 부끄러움은 없다아 놀이처럼

온갖 기억나는 포즈를 내 맘대로 다 해보며(잘 찍어줄 거란 믿음이 있었기에 ㅎㅎ)

친구는 찍고 저는 찍히고 신나게 보내고 왔습니다.



종종 이쁜 곳들 가서 친구는 찍고 저는 찍히기로 했습니다. 내가 하는 일 그리고 직업 외에 우린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어요. 어렴풋이 알긴 하지만 막상 제대로 해본 적 없는 것들 편안한 사람과 해보며 나를 찾아가는 봄날이 되고 싶어 집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예술성을 살리는 직업을 해보고 싶다는 내 친구 KIJ.



"너하고 싶은 거 다해♡"


"우리 같이 해보자! 무엇이든 무엇이 되든"



그렇게 나는 너는 세상에 태어난 사명과 존재의 기쁨을 오늘도 만들어갑니다.



여러분은 어떤 걸 좋아하세요? 무얼 해보고 싶으세요? 나의 사람들과 하나씩 이뤄보는 5월의 봄날 되시길 바라요! 봄꽃이 피어나듯 그렇게 우리의 소망들도 예쁘게 피어나길...


의자도 음악에 바람에 춤추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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