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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Jul 05. 2022

옥수수 먹다

여름의 낭만 떠올리기


예쁜 가방에 옥수수 5개

친구가 초당옥수수 삶아서 얼려놨다며
쇼핑백에 담아 건네줬어요.
아직 미혼인데 어째 저보다 더 살림꾼입니다. 주말에 이런저런 요리도 하고 스콘도 잘 굽고 전도 잘 부치고... 덕분에 과즙이 아주 풍부한 달큼한 옥수수를 아침부터 먹어봅니다!

여름의 낭만 옥수수...
애니메이션 토토로에서 메이가 한 입 물던 장면도 생각나고 어릴 적 시골에 가면 할머니가 옥수수 삶아주시던 기억도 나고 뭔가 옥수수는 참 푸근해요.



친구의 초당 옥수수

옥수수 종류도 여러 가지지만 저는 노오란 옥수수를 좋아해요. 찹쌀 옥수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죠. 언제부턴가 초당옥수수가 많이 보여서 먹어보니 과일처럼 즙이 많고 매력이 있더라고요.


날이 덥고 습하고 비도 많이 오고 그치면 해가 사정없이 내리쬐는 여름입니다. 겨울이 되면 이 뜨거운 여름날이 그리워질 테지만 늘 여름이 되면 더위가 언제 가나 싶어 집니다. 매년 맞는 여름인데도 익숙한 듯 늘 새로워요.





작년 여름, 노을이 예쁘던 저녁

'더우니까 여름이지~'하면서 여름의 낭만을 하나씩 찾아보려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여름은 더운 공기가 약간 사라지는 저녁, 여름밤의 시원한 바람이 참 좋아요. 낮의 뜨거움을 가지고 있는 시원한 공기가 묘하게 기분 좋게 합니다. 또 실컷 걷고 와서 시원하게 씻고 선풍기랑 에어컨 바람에 있으면 정말 천국이 따로 없죠. 그래서인지 여름엔 해가 지고 저녁에 걷는 것도 참 좋아요. 모기에 좀 뜯기긴 하지만요.




지난 주 비가 내리던 밤

요즘 같은 장마기간에는 공기 속에 물방울이 가득이라 힘들기도 하지만 시원하게 내리는 비는 지나고 나면 참 그리워져요. 우산에 우두두두 떨어지는 빗소리도 세상이 다 씻겨 내려갈 것 같은 모습도 매년 봐도 신기합니다. 그러다 그치면 해가 쏙 비치는 모습도 나뭇잎에 물방울이 맺혀 떨어지는 풍경도 짧은 옷과 쨍한 날씨도 여름의 낭만이 아닐까 합니다.




올해의 두 번째 수박

여름 하면 생각나는 수박, 복숭아 등의 과일도 더울 때 한 입 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시원함과 달콤함이 최고죠. 뭐든 제철에 먹어야 가장 맛있고 그 시간 그 계절에만 느낄 수 있는 정취와 맛이 있습니다.


여름이 가면 또 짧은 가을이 오고 또 추운 겨울이 오겠죠. 그때 또 우린 더웠던 여름을 추억하며 아~여름 수박 먹고 싶다 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그리워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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