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가을 하늘이 좋은 날, 수업 마치고 지하철 타고 집에 가는 길에 한강 근처에서 내려봅니다.
늘 오고 가는 지하철이지만 출발지 도착지 외엔 내릴 일이 잘 없죠 그래서 가끔 마음이 동하는 날 '나만의 일탈'을 합니다. 별건 아니고 중간에 내려서 새로운 곳을 걷고 보고 느껴봐요. 한두 시간 비는 날에 하기 딱 좋죠. 그러다 좋은 곳이 보이면 나만의 아지트로 찜.
한강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보는 것도 남쪽에서 북쪽으로 보는 것도 뭐든 멋있어요. 이 날은 한남동 뷰. 저 멀리 남산 타워가 보여요.
남산에 있는 학교라 일주일 두 번은 남산타워를 보며 걸어 올라가서 요즘 들어 더 친숙해요. 볼 때마다 역시나 서울의 상징은 남산타워다! 싶어요. 요즘은 롯데타워가 유명하고 현대적이고 화려하고 멋지지만 남산타워가 주는 오래된 멋, 레트로 한 서울의 정경이 더 맘에 들어요.
한강과 남산타워, 서울의 낭만. 도시의 정취.
오랜만에 편의점에서 산 '2프로 부족할 때' 복숭아 맛. 1999년 세기말에 나온 음료입니다. 대학시절 전지현이 선전하며 핫하던, 좋아하던 음료수를 마시며 나만의 낭만에 빠져봅니다. 애정하는 음악을 들으며 또 부르며 1시간 동안 힐링했어요. 그렇게 충만한 행복감을 안고 막내 하교시간에 맞춰 집으로 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