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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Oct 23. 2022

가을 만끽 3종 세트

하늘, 나무, 의자 그리고 가을바람


가을이 왔다.


단풍이 들기도 전에

때 이른 겨울 같은 추위가 찾아와

올해는 이러다 바로 겨울이 되나 싶었다.


가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아쉬움과 서운함에

이렇게 가을이 지나가나 싶어서

두꺼운 곰돌이 수면 양말을 사고

1인용 전기방석을 새로 사

나름의 겨울맞이를 하고 있었는데

거리에 은행나무가 이제야 노랗게 물이 든다.


진짜 가을이 왔다.


파란 하늘에 유난히 자유롭게 흘러가는 구름이

해가 진 저녁 내 마음을 물들이는 노을빛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선선해진 바람이

정말 기분 좋다.


매년 만나는 가을이지만 매년 또 새로운 건

아마 반가워서가 아닐까.


하늘, 나무, 의자.

나만의 가을 만끽 3종 세트로

가을의 낭만을 짬짬이 즐기겠다.


가을을 향한 나만의 애정을

순간순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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