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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Dec 01. 2021

더 많이 실패하겠다

12월의 다짐

  

  누구나 살면서 가능한 실패를 줄이고 싶어 한다. 학교에서 늘 정답을 맞히는 연습, 문제를 틀리지 않는 방법을 배워왔다. 맞고 틀리고 둘 중 하나다. 누가누가 빨리 정답을 잘 맞추나 게임을 한다.


  요즘은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을 한다지만 어쨌든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결국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 시험을 보고 어떻게든 정답을 맞히려 고군분투한다. 이게 습관처럼 굳어져 학교를 졸업하고도 계속된다.


  물론 삶에서 정답을 맞히는 것은 필요하다. 맞고 틀리고 옳고 그른 것은 늘 존재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늘 정답만 써낼까. 정답에 대한 이런 집착은 답을 맞히는데만 몰두하게 되고 틀린 답을 써내면 쉽게 좌절감에 빠진다.  결국 헤어나지 못하고 거기에서 이야기가 끝나버린다면, 정말 실패다.


  그렇게 실패했다 쳐도 이렇게 하니 실패하는구나 깨달았다면 그 또한 가치가 있다. 어쩌면 실패자체보다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나아가느냐가 중요한 것인지 모른다.




  성공한 사람들이 말한다. 수많은 실패의 합이 성공이라고. 어찌 보면 아프리카 기우제 같기도 하지만, 결국 실패의 끝엔 성공이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다.


  학창 시절에는 늘 시험과 결과의 반복이라 실패는 피해야 하는 것이란 강박이 있었지만 오히려 나이를 먹으니 그것에서 자유로워진다. 교라는 짜여진 틀밖을 벗어나 나이를 먹어가며 각자의 인생의 길이 다양해진다. 그야말로 다들 자기답게 살아간다.


  모두의 얼굴 생김과 성격, 환경이 다르듯 인생의 길은 다 다르다. 어느 정도의 사회적 기준은 있겠지만 그야말로 그건 평균, 혹은 이상적 결과다. 평균 수치대로 사는 사람이 드물듯, 어떤 것은 이상적 기준에 부합하게도 어떤 것은 좀 떨어지더라도 나는 나만의 인생을 걸으면 그뿐이다.




  실패를 축하하고 실패를 통해 알게 되는 나만의 경험을 쌓아가자 싶다. 내가 잘 몰랐던 분야나 도전해봐야지 하고 미뤄놨던 것들을 12월에 실행해보고 기꺼이 실패하려 한다.


  무엇이든 해보고 싶다.  더 넘어지고 쓰러지고 부딪혀야 어떻게 하면 안 넘어지는지 어떻게 하면 쓰러지지 않는지 비로소 몸으로 알게 되니까.


  12월의 첫날, 더 많이 실패하겠다! 비장하고 기쁜 각오를 해본다.



*원하는 모양대로 이리저리 찍어본다.

예쁘게  만들어질때까지 만들어본다.

뽑기처럼.

달큰한 향기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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