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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Nov 20. 2021

느슨하게

주말이니까

월화수목금, 회사에 출근하지는 않지만 주말은 언제나 좋다.


일주일에 두 번 한국어 강의를 하고, 틈틈이 글을 쓰고, 요즘은 공저 에세이 퇴고와 투고를 하고 대표님과 컨텍도 하고, 살림도 해야 하고, 월요일엔 보컬 레슨을 위해 노래도 한다.


친구 J 표현에 의하면 혼자 사부작사부작 바쁘다고. 티나게 거창하게 바쁘진 않지만 정말 나 혼자는 늘 무언가 집중하고 있다.


즐거운 바쁨.


타인만을 위한 바쁨은 에너지가 쉽게 고갈되지만 나를 위한 바쁨은 에너지가 채워진다. 즐겁다.

능동적인 움직임은 나로 살아가게 하니까.


주중엔 직장인이든 프리랜서든 일과가 많아서 시간이 팽팽져있다. 그러다 주말이 되면 모든 걸 놓고 좀 느슨해진다. 시간마저 포근해진다. 늦잠을 자고 이불속에서 이리 둥글 저리 둥글할 수 있는 자유.


날이 추워지니 따뜻한 이불만큼 좋은 곳이 없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유튜브도 보고. 머리를 베개에 파묻고 이불을 끌어당긴 채 소소한 행복을 누린다.


(이불 속은 따스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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