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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Nov 14. 2022

아프고 상처받은 시간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면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왜 인생은 행복한 순간보다 힘든 순간이 더 많을까.

왜 나는 늘 고군분투하지 않으면 안 될까.
왜 나에게 이런 아픔과 슬픔이 찾아올까.

그렇게 실컷 겪어내고 아파하고 지치고
어느 순간 삶을 받아들일 때쯤,
나와 비슷한 문제나 아픔으로 고민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에게서 과거의 나를 보고
진심으로 같이 아파하고 동감해주고
결국 깊은 이해를 하게 되면서
깨달았다.

내 아픔과 상처가 누군가를 이해하는 힘이 되는구나. 이렇게 삶을 알아가는 힘이 된다면
아플 가치가 있구나.

내가 겪지 않았으면,
굳이 겪지 않았으면 좋을 순간이
나중에 비슷한 아픔을 경험하는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을 선물하는구나.
어쩌면 행복한 순간보다 아팠던 순간이
나에게 큰 경험과 깨달음을 주는구나.
결국 나를 진짜 알아가는 순간을 선물하는구나.

귀하고 값지다.
내 상처가.

이제 당당히 겪어내겠다.
이제 당당히 넘어지고 웃으며 일어나겠다.

결국 행복도 슬픔도 웃음도 울음도 삶이라는 틀 안에서 다 같은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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