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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Nov 25. 2022

슬픔과 기쁨 사이

나이를 먹는다는 건

다리와 가로등과 사람과 자동차, 좋아하는 풍경



어린 시절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이 둘을 키우고

지나가는 동네 꼬마들을 보면

아마 나도 저랬겠지 싶다.


아이들은 봄처럼 밝다.

Spiring이란 영어단어처럼

스프링처럼 통! 통! 통! 통!

어디든 예쁜 웃음을 터뜨리며 그렇게.


삶을 살아가고

삶을 살아내며

그런 용수철 같은 탄력이

사라지기도 망가지기도 한다.


우린 잘 웃고 잘 울던 아이에서

우린 잘 웃고 울지 못하는 어른으로

그렇게 나이를 먹어간다.


울면서도 웃고

웃으면서도 우는,

그런 깊은 감정을 알아 간다는 건

어른이 된다는 특권.


수많은 일을 겪고 넘어내며

마냥 웃을 수도 마냥 울고만 있을 수도 없단 걸

알게 되니까.


슬프면서 기쁘고 행복하고 고단한 감정을

동시에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건

시간이 주는 성숙란 선물.


어른이라서

어른이 돼가서

정말 기쁘고 또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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