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14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엄채영
Nov 30. 2023
상큼하고 달달한 너
겨울차, 유자 민트티
커피를 끊고 나니
커피숍에 가면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여름에는 시원한 자몽에이드나
얼음이 들어간 음료도 마시지만
날이 추워지니 얼음 음료는 춥다.
어릴 적엔 얼음을 정말 좋아해서
오도독오도독
씹어먹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한 여름이 아니면 늘 따아다.
아아는 한 겨울엔 시도조차
안 하게 된다.
겨울에도 아아를 마시는 자의 트렌디함은
없지만
일단 따뜻하니 그걸로 되었다.
물론 커피를 마셨던 지난 시절
(그래봤자 몇 주 전)
,
때때로 차도 마셨다.
즐겨마시던 허니블랙티는
생각보다 카페인 함량이
높
아서
요즘은 고를 수 있는 메뉴에서 빠졌다.
밀크티도 좋아하는데
유제품도 가급적 안
먹다 보니
마실 수
있는 게 손에 꼽는다.
그래서 카페에서 카모마일도 마셔 봤는데
돈을 내고
사 먹기엔 왜인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
다. 새롭게 아이스 카모마일도 마셔봤지만
물 같아
서 역시나 따뜻한 카모마일이 났구나 싶고, 집에 있는 카모마일 티백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언제부턴가 최애 차는 유자 민트티로 정
착.
유자차를 좋아하긴 했지만
요즘 들
어 자주 마시다 보니 더 맛있게 느껴지고,
익숙해지다 보니 더 좋아졌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처럼,
유자차도 자세히 보아야 이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달까.
한 잔을
받아 들면
보글보글 거품처럼 올라오는 상큼한 느낌이 좋다. 거기에 민트향이 은은하게 나니
마음이 잔잔해져 좋다.
시럽은 줄여
서
단맛을
덜
어내니
나에게 딱 맞는 맛의 조합도 찾았다.
더구나 비타민 c도 많고 겨울에 잘 어울리기 때문에 건강해지는 느낌도 들고 만족스럽다.
처음에는
카페인을 빼
니 마실 게 없구나 싶었는데
카페인을 벗어나
시도하지 않던
걸
골라보며
선택의 폭이 오히려 넓어졌다는 생각도 든다.
익숙함을 벗어나면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하고
저항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익숙해진다.
어느새 새로운 것을 즐기고
음미하는 단계로 접어든다.
그리곤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그것을 습관처럼 선택하게 되고.
난 그렇게 커피와
거리 두기를 하며
다양한 차에 물들어간다.
커피의 낭만은 완전히 대체할 순 없지만
차의 낭만도 꽤나
스윗하다.
다양한 맛과 향으로 나에게 찾아오니까.
keyword
유자
겨울
음료
엄채영
소속
직업
출간작가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 일상과 삶에 관한 따스한 글을 쓰고 싶어요
구독자
77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갈색 곰돌이
고독주의자
작가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