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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Mar 15. 2024

설레는 계절



봄이 왔다.

빌린 책을 반납하러 작은 공원을 지나치는데

노오란 꽃이 피어있었다.

작고 귀여워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방금 전 아주 두꺼운 한 겨울용 외투도 세탁소에 맡겼다.

이젠 정말 입을 일이 없을 테니.

꽃샘추위가 온다 해도.


낮기온이 15도가 되어도 저녁이 되니 춥다.

아직 밤바람에 손이 시려 주머니에 손을 넣게 된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얇아지긴 했는데

그래도 아직은 겨울 외투가 대부분이다.

나 역시 그렇다.


진정한 봄이라면 얇은 재킷, 트렌치코트, 그리고 카디건을 입어야 한다. 완연한 봄에 밝은 색 카디건을 입고 밖을 나서면 정말 봄이구나 싶어 진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

따뜻한 햇살에 얇게 입고 나섰다 찬바람이 휙 불면 겨울 추위만큼 스산해져서 감기 걸리기 쉽다.

그러다 벚꽃이 절정으로 피면

진정한 봄의 낭만에 다들 푹 빠지겠지


이름도 어쩌면 봄일까.

따뜻하고 포근함이 느껴지는 말.

발음에 입술이 둥글게 만들어지고

미음 받침이 소리를 감싸준다.

봄.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소리도 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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