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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Jan 01. 2022

가볍게 느슨하게

그리고 산뜻하게

한 해의 끝날, 밤이 깊어간다.


내년에는 이렇게 살겠다는 거창한 목표는 없다. 그저 올해보다 가볍게 느슨하게 살아보리라. 그리고 산뜻하게.


나이를 먹으며 어떨 때 내가 좋은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알아간다. 잘 알지만 잘 모르는 나를 한 해가 지날수록 알아가 본다.


이럴 때 좋다.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아침이나 오후에 커피 한 잔을 하고 기분 좋은 음악을 틀어놓고 게으름 피울 때.


애쓰지 않아도 되는 사이. 내 생각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좋을 때. 서로 이해하려 힘들일 필요 없이 이 얘기 저 얘기하는 즐거움이 느껴질 때. 그럴 때 참 좋다.


나는 꿈꾸는 삶을 살고 있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 있나? 새해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자주 물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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