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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Jan 28. 2022

그냥

햇살이 좋아서

아직 춥다. 겨울 패딩을 입고 나서도 찬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커피솝에 갔다. 늘 사람이 많아 자리를 찾아야 하는 곳인데 한자리가 남아있어 '럭키'를 외쳤다. 그랬다. 햇빛이 내리쬐는 자리라 사람들이 남겨놓은 자리.


기쁘게 앉았다. 모자를 쓰고 있어서도 그랬지만 내리쬐는 햇살이 예뻐서 그랬다. 평소엔 햇살을 피해 앉지만 겨울에 내리쬐는 햇살은 따사롭다. 친구를 편한 자리에 앉히고 일부러 햇살 방석이 가득한 곳에 앉아 자연의 사치를 부렸다.


시간이 가자 해가 어느새 지나가버렸다. 남겨놓은 자리는 우릴 기다렸을까. 햇살 덕에 앉게 된 자리, 덕분에 기분 좋은 시간.


아직 겨울이지만 햇살에 봄이 담겨있다.

저만치서 오고 있다,

봄♡


어느새 오고 있구나 너,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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