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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어렵다고? 콘텐츠 기업을 위한 KOCCA 보증제도

KOCCA의 주요 사업 소개 - 콘텐츠 기업 맞춤형 보증제도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대표적인 지원 기관으로, 국내 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KOCCA를 창작자와 기업들에게 지원금을 교부하는 기관으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KOCCA는 자금 지원 외에도 콘텐츠 기업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여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콘텐츠 기업 맞춤형 보증제도이다. 이 제도는 콘텐츠 기업이 자금 조달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콘텐츠의 잠재 가치를 평가해 그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증서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보증서를 통해 기업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1. 2025년의 보증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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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는 대상장르가 늘어나서 10개 장르의 콘텐츠 제작사 혹은 IP에 대해서 융자를 일으킬 수 있게 되었다.


2. 콘텐츠 보증제도의 주요 내용

이 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콘텐츠의 잠재적 가치를 평가하고 이를 자금 조달로 연결하는 데 있다. 구체적으로, KOCCA는 아직 제작되지 않았거나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콘텐츠의 가능성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술보증기금(기보)과 신용보증기금(신보)이 보증서를 발급하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보증 대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 콘텐츠 제작사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의 신용과 사업 역량을 평가해 보증.

-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회사가 보유한 IP의 잠재적 가치에 기반한 보증.

이를 통해 콘텐츠 제작사와 IP 보유 기업은 기존의 재무 상태에 관계없이 향후 콘텐츠 성공 가능성을 근거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3. 콘텐츠 보증제도의 특징과 절차

필자는 몇 건의 본 프로그램을 통한 보증 및 융자를 발생해 봤으며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 보증제도의 주요 특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3단계의 서류제출 및 검증과정

콘텐츠 기업이 KOCCA를 통해 보증을 신청하면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친다.

KOCCA에 서류 제출 및 콘텐츠 가치 평가

먼저 KOCCA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 콘텐츠의 가치를 평가받는다. 이때 KOCCA는 콘텐츠의 시장성, 수익 가능성, 제작사의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를 진행한다.

KOCCA가 제공한 평가 자료를 바탕으로 기술보증기금(기보) 또는 신용보증기금(신보)에 결과를 전달한다.

②기보/신보의 추가 평가 및 보증서 발급

기보와 신보는 KOCCA 평가 자료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검토를 진행한 후 보증서를 발급한다.

은행 제출 및 융자 실행

발급받은 보증서를 은행에 제출해 실제 자금을 대출받는다.


이 절차는 보증 제도를 처음 이용하는 기업에게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기보와 신보가 KOCCA를 거치지 않고도 직접 콘텐츠 보증을 제공하는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 절차를 단축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또한, 기보와 신보를 보자면, 사실 신보와 기보는 원래는 보증대상이 일반기업/ 기술기업으로 초기에는 나눠져 있는 느낌이었으나, 요사이는 별 구분 없이 양쪽 다 대부분의 산업에 보증을 해주고 있으므로, 하나를 정해서 상담을 먼저 받고, 그 한쪽이 어려울 경우 다른 쪽으로 가서 상담을 받으면 된다.


2) 콘텐츠 가치 평가의 한계와 대출 금액

콘텐츠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콘텐츠는 본질적으로 창작물이며, 그 성공 여부는 제작 완료 후에도 시장의 반응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결국 보증 기관은 콘텐츠의 가치를 독립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기업의 과거 매출 자료와 신용평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상 매출을 산정한다. 이를 위해 기보와 신보는 유사한 규모와 사업 유형을 가진 국내 콘텐츠 기업의 매출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참고한다.

이 과정에서 기대 매출을 보수적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기업이 실제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 이는 보증 기관이 부실 대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지로 제작비 30억 원의 애니메이션 제작의 경우, 본 프로그램에서는 1억 남짓의 보증서만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 이경우 스튜디오의 입장에서는 보증에 힘을 기울이기보다는 선판매를 하는 편이 훨씬 낫다.


3) 분기별 매출 보고 의무

보증서를 통해 융자를 받은 기업은 기보/신보 및 대출을 실행한 은행에 분기별 매출 보고를 해야 한다. 이는 대출 자금이 적절히 활용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기업의 재무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한 절차이다.

하지만 이러한 보고 의무는 기업 입장에서 행정적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소규모 기업이나 창작 중심의 회사의 경우, 추가적인 리소스를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고 느낄 수 있다.


4. 보증제도를 활용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

위와 같은 특징과 절차를 고려할 때, 콘텐츠 보증제도를 활용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점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1) 자금 필요성과 절차 이해

보증 제도의 절차와 요구 사항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금이 정말 필요한 시점에 맞춰 신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기보/신보와 KOCCA의 비교

경우에 따라 KOCCA를 거치지 않고 기보/신보의 프로그램을 직접 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이는 특히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용하다.

3) 행정적 부담에 대한 대비

분기별 보고와 같은 행정적 요구를 충족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이를 담당할 리소스를 사전에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보수적인 대출 금액 예상

보증 기관이 산정한 예상 매출과 대출 가능 금액이 실제로 필요한 자금보다 적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추가적인 자금 조달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5. 결론

콘텐츠 기업 맞춤형 보증제도는 콘텐츠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획기적인 프로그램으로, 많은 기업에게 자금 조달의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제도의 특징과 한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자신의 사업 상황에 맞는 최적의 활용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자금 조달이 긴급하거나 복잡한 절차를 피하고 싶다면 기보와 신보를 직접 찾아가 상담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콘텐츠 보증제도는 창작자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활용해 사업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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