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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 Nov 23. 2018

당신을 한눈에 담았을 때

당신을 한눈에 담았을 때,


당신은 내게, 당신을

목도하게

침잠하게

발목을 시리게

꿈을 또 다른 꿈에

겨울에서 봄으로

흘러내리는 눈에

당신과 같은 그림으로

내 눈에 당신을

영원히 담게만 하는 영원에




눈이 많이 오던 날이었는데. 너는 검은색 코트에 검은색의 표정에 아무런 말이 없었지. 낯선 너에게서 무엇을 느꼈던 걸까. 흘러내리는 눈들에 너는 왜 의지 없이 내게 담겼던 걸까. 눈을 타고 온 것만 같은 너는 금세 나에게 봄의 세상을 건네주었구나. 곧 눈이 올 것 같아. 눈이 많이 내리던 날. 너를 마음에 두고두고 담았던 순간이 벌써부터 찾아와서 괜스레 묵직하면서도 설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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