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형 계단,
나선형 계단
지난날 쓰인 말들은 이젠 낯선 것이 되어
나는 뭘까라는 문장이 지금은 궁금하진 않아
정의 내리는 것보다 가만히 바라보는 게 더 어려운 일인 것만 같아
떠나는 건 별게 아니야
일기장을 펴고 나는 어디로 갈까 물으면
저 멀리서 너는,
"이제 내가 보이는구나!"라고 손을 내밀면
나는 다시 씩씩거리다 괜히 미운 사람 들을 떠올려봐
답을 내리는 것보다 계속 미워하는 게 더 어려운 일인 거라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괜스레 또다시 하면서
하나의 계단을 밟고선 그냥 가만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