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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 Aug 04. 2020

일으키는 힘

일으키는 힘,


듣고 싶어서 듣는 게 아닌데. 저 말엔 분명 힘이 있어 날 따갑게 하는 거라고 가끔씩 시끄러워지는 마음들에. 마음에도 없으면 아프지도 않다고들 하던데. 지금은 듣기 싫은 말들이 더 큰 파도를 일으키기 전에 나를 닫아버렸어. 그래서 자주 포기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


숨으면 그만일 걸, 괜히 또 삼킬 수 없는 것들을 붙잡아 마음을 모질게 다루나. 행복을 행복이라고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대견스러울까. 별거 아닌 것들이 하루의 세상을 바꿔주던데.


저 말엔 가만히 있어도 아프게 하는 힘이 있고. 과거로 돌아가게 하는 힘이 있었는데. 가끔 그곳엔 아직 잠들지 않은 여럿의 감정들이 있어 나를 다그치기도 했었지.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났어. 그럼 지금 내가 뱉은 말에도 힘이 있을까. 내가 보는 것들이 내 마음을 일으킬 수 있을까. 들리는 말에 힘이 있다면, 눈에 담기는 장면에 사랑이 있다면 내게로 돌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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