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설레던 순간, 가슴에서 피어나는 사랑, 우리의 하나, 만남에서시작되어 흘러가는 하루들.
그때의 사랑과 지금의 사랑은 다르다.
하루하루 만나는 우리의 사랑은 어제와는 분명 질감이다른 사랑이다.
그러니 우린 매일 어제의 사랑과 이별하며 산다.
더 크게 돌아, 사랑과 이별은 같은 말이라는 걸. 사랑 속에는 이별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랑은 영원한 거야.' 영원한 사랑 속에 내 사랑은 순수한 사랑과 다르게 된다. 아니 죽어버린다.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사랑이기에 조건이 걸려버린 것이다. 이 말은 즉 영원하지 않은 사랑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처럼 안정이라는 키워드에 걸려있다면 안정에 내 사랑을 넘긴 것이다.
난 영원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랑에, 불안정 속에 널 사랑하고 있다. 그러니 이 사랑은 불안을 염두한 사랑이다. 돌려와 언제라도 우리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우리의 진짜 사랑이 시작되는 것이다. 언제든 네가 떠나도 돼- 그러기에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사랑. 소유와 구속, 안정 모든 조건들을 떨구고. 사랑이라는 사랑을 가지고존재 대 존재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시작.
그러니 이별을 끌어안을 때 진짜 사랑이 시작되는 것이다.그래서 영원한 사랑을 기약하는 게 아니라, 순수한 사랑 속에서 매일 죽고 새로 태어나는 사랑을 발견하려는 그 태도. 그게 진짜 사랑인 건 가보다. 이별을 염두함에도 불구하고 매일 우리의 새로운 사랑 속에서 전과는 다른 사랑을 찾아 나서는 것.그게 내겐 순수한 사랑의 정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