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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 Sep 23. 2023

우리는 매일 이별한다.

우리는 매일 이별한다,


우리는 매일 이별한다.

처음 설레던 순간, 가슴에서 피어나는 사랑, 우리의 하나, 만남에서 시작되어 흘러가는 하루들. 

그때의 사랑과 지금의 사랑은  다르다.

하루하루 만나는 우리의 사랑은 어제와는 분명 질감이 다른 사랑이다.

그러니 우린 매일 어제의 사랑과 이별하며 산다.




더 크게 돌아, 사랑과 이별은 같은 말이라는 걸.  사랑 속에는 이별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랑은 영원한 거야.' 영원한 사랑 속에 내 사랑은 순수한 사랑과 다르게 된다. 아니 죽어버린다.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사랑이기에 조건이 걸려버린 것이다. 이 말은 즉 영원하지 않은 사랑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처럼 안정이라는 키워드에 걸려있다면 안정에 내 사랑을 넘긴 것이다.


난 영원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랑에, 불안정 속에 널 사랑하고 있다. 그러니 이 사랑은 불안을 염두한 사랑이다. 돌려와 언제라도 우리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우리의 진짜 사랑이 시작되는 것이다. 언제든 네가 떠나도 돼- 그러기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사랑. 소유와 구속, 안정 모든 조건들을 떨구고. 사랑이라는 사랑을 가지고 존재 대 존재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시작.


그러니 이별을 끌어안을 때 진짜 사랑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 영원한 사랑을 기약하는 게 아니라, 순수한 사랑 속에서 매일 죽고 새로 태어나는 사랑을 발견하려는 그 태도. 그게 진짜 사랑인 건 가보다. 이별을 염두함에도 불구하고 매일 우리의 새로운 사랑 속에서 전과는 다른 사랑을 찾아 나서는 것. 그게 내겐 순수한 사랑의 정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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