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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 Nov 05. 2023

그녀의 신화

그녀의 신화,


그녀는 순결했기에 더러웠으며

그녀는 고결했기에 움막에 쌓여있었다


세상의 이름을 들이밀기엔

는 너무 컸고

더러움, 씻김, 지독함, 음산함

그것들이 그녀를 입히고 바다를 헤엄치게 했으나

이마저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태초에 바다의 옷을 입고 있었기에


구멍, 겹과 흐름, 풍만한 심장

그것은 그녀의 것이었고

세상이 더럽혀도 그녀는 더럽혀지지 않았다

그녀는 세상이었기에


그녀는 울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순결, 고결, 아름다움과 미 그것은 그녀를 위한 말이었고

강간, 더럽혀진 육체와 혼 속에서 그녀는 영원했다

바다와 우주만큼의 흙덩이 같은 

녀의 고결한 정신은 물들지 않았기에

는 ‘그것’이었기에


하나의 사실이 그녀를 다시 탄생하게 하였고

그렇게 다시 인간이 되었다


더럽힘-그녀에겐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그녀는 고결했기에

육체의 육중함, 가시의 길은

그녀에겐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그녀는 고결했기에


그리하여 그녀는 승리하였고

집으로 돌아와

그녀는 온똥을 처바르며

삶의 목욕을 재개하고

온 가슴으로 그녀와 어머니들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 삶, 이곳에 데려다준 그녀의 더럽힘들에

.

이제 세상은 그녀에게 아무런 이름을 붙이지 못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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