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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 Nov 03. 2024

사람보다 사랑: 이별

사람보다 사랑: 이별


나의 사랑, 너의 사랑, 흐르고 흐르는 사랑. 그 모든 대상들이 사라지고 가독할 수 없는 순도 100의 사랑. 사랑이라는 이름의 사랑. 너와 내가 모두 물러나고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에 대한 이름.


오늘도 그렇게 찰나의 사랑이 우네. 사랑을 사랑이라 들려지길 바라는 건 이미 사랑에서 멀어진 네 이야기. 사랑이, 사랑들이 우네.


다들 사랑하지도 않았으면서 이별이라고들 생난리일까. 사랑에 뛰어들지도 않았으면서 기껏, 내 사랑에 속아 소중해 소중해- 그러고서야 말걸. 만난 적도 없으면서 헤어진다고 슬프시다면야.


이별은 사랑을 사랑으로 믿는 자들의 몫이니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했거늘, 차라리 네 괴로움에 네 존재를 던지시라. 그것이 사랑과 만남에 대한 존중. 난 사람보다 사랑을 믿는 사람.


이별을 파는 우리, 매일이 잔혹하고 찬란한 이별임에 아직 고개를 숙이지 못하는 자 그뿐. 그러니 겸손해져야만 하는 이 지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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