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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듭달 Dec 21. 2023

조선의 핫플 통영 즐기기

총독 이순신 삼도수군통제영 


'통영?' 도다리쑥국, 꿀빵, 충무김밥..

달아공원 노을이 멋지더라도 

떠오르는 단어는 먹거리다.



엄마의 쑥 된장국이 저장된 내 혓바닥은

시원하고 향긋한 도다리쑥국 국물에서

투명하고 파란 바다를 느낀다.

베트남 하롱베이 찜 쪄먹을 관광지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자랑스럽다.



그 후로도 통영에는 주로 입을 챙겨주러 갔다.

무한 안주리필 다찌집과 동피랑 벽화마을 즐기고

아이를 위해 루지와 해상 케이블카를 탄다.

'삼도수군통제영'에 들러 역사와 지리 교육열을 채워본다.




이 정도면 통영 여행은 마스터했다고 생각하던 차에

남파랑길 생글 생굴백패킹으로 가자 한다. 

새로운 경험이라 지루하지 않겠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한파로 일정이 바뀐다.

청소년수련관에서 잔다니 편하겠지만 

바닷가에서 텐트 치고 통영 굴 구워 먹으려던 낭만이 사라져 섭섭하다.




여행은 플랜 B로 진행될 때가 많다.

남파랑길 걷기와 통영굴을 이용한 요리교실과 와인시음,

통영시내 여행이 변경된 주요 코스다.




삼도수군통제영은 이미 와봤던 곳이라 아는 척하려 했는데

인기 있는 해설사님이 온다니 기대된다.

제주도 산방산 유람선에서 재미난 입담 선장님 덕분에 

한 시간 내내 웃다 내렸던 기억이 난다.




통영 해설사님은 기대에 부응하는 해박한 지식과 웃음을 주셨다.

'이미 다 보았다'라고 생각한 통영에 애정과 호기심 주머니를 툭 던진다.




조선은 맥없이 당하고 있는 나라가 아니었다.

시도 때도 없이 노략질해 대는 일본에 대비해

계획도시 통영을 만든다. 

조선의 첫 번째 기획도시는 한양, 두 번째는 통영, 세 번째는 수원 화성이다. 




대궐 경복궁보다 큰 세병관 현판과 

거북선 등 보유한 전투함 대수로 국방에 힘쓴 노력을 알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은 제1대 삼도수군통제영 통제사이다.

행정, 사법, 군사를 모두 관할하니 거의 총독이라 할 수 있다.




막강한 권력이 주어지는 통제사 임기는 2년인데 

임진왜란 당시 특수 상황으로 이순신 장군은 연임한다.



임명된 통제사와 가족, 하인들이 바뀌어 내려오니

통영은 한양 신문물이 주기적으로 유입되는 핫플이 된다. 

게다가 삼도수군통제영은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하삼도의 관리와 군인이 모이다 보니 문화가 융합된다.






삼도 수군과 군선이 모여 훈련을 마치면 연회가 열리고

각종 춤과 노래가 경쟁하며 다양한 음식이 올라온다. 

그래서 통영 음식은 경상도 음식과 사뭇 다르고 

세계적 음악가 윤이상, 한국의 피카소 전혁림, 

소설 토지의 저자 박경리 같은 예술가의 탄생 배경이 된다. 




풍부한 식재료와 각 지역의 조리법이 더해져

통영 어딜 가도 맛집이라는 말은 틀리지 않다. 

인근 거제에 숙소를 정했을 때 

다양함과 가격이 비교되어 굳이 통영까지 장 보러 나왔었다. 

 



자급자족 가능한 통영성 안에는

돈을 찍어내는 주전소가 있고

무기와 생필품을 만드는 12 공방이 있다.

돈과 힘이 있는 것이다. 




도화서에서 파견된 그림 달인 화원이 디자인한 

통영갓과 통영소반이 만들어지고

'Made in Tongjeyoung 메이드인통제영' 

공인된 품질과 뛰어난 디자인으로 인기리에 팔린다.



소설 '객주'에 돈 좀 번 상인이 

통영 소반으로 세를 과시하는 장면이 나온다. 

해주반, 통영반, 나주반은 조선의 인기 3대 소반이다.

검색해 보니 해주반은 중국풍인지 화려하고 나주반은 수수하다.

통영반은 기교와 실용성이 가미된 중간쯤이다.




왜구 노략질에서 조선 본토를 품어 지켜낸 통영은

이제 평화롭게 관광의 도시가 되었다.

한려수도의 비경과 미항, 예향의 도시에 빠져본다. 



통영의 하루는 시락국으로 연다. 

서호시장 새벽장이 열리고, 

경매 후 남은 물고기를 갈아 만든 해장국이다. 




상인은 생선 대가리를 잘라 찬물에 씻고 

좌판에 가지런히 늘어놓고 손님을 기다린다. 

시린 손과 뱃속은 작은 화로에 국을 끓여 데핀다.



명성만큼 맛있지는 않은 시락국으로 

속 편한 아침식사를 마치면 

동포루가 있는 동피랑 벽화마을로 간다.

절벽을 뜻하는 피랑 골목은 2년마다 작품을 바꿔가며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야외미술관을 제공한다. 


반대편 서피랑은 박경리 작가의 문학 작품을 소재로 한

99 계단, 피아노계단이 있다.    



남파랑길 28.29코스는 통영 바다를 보며 걷기 좋은 길이다.

청정 굴양식장과 이순신공원으로 연결되는 세자트라숲이 있다.




여객터미널에서 570개의 섬으로 구성된 통영 섬을 둘러보러 떠난다.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한산대첩을 이룬 역사의 현장 한산도.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나의 애를 끊나니'  

한산도 제승당 수루에 앉아 이순신 장군의 고뇌를 느껴본다. 




이순신 장군 영정과 

난중일기 기록에 매일 활 연습 했다는 활터가 있다.




하얀 등대섬으로 유명한 소매물도는 

몽돌밭과 천혜의 기암절벽이 아름답다. 




보도교는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결하는 다리이다. 

총연장 309m로 국내에서 가장 긴 보도교가 연화도~우도를 연결한다.


사량도는 유인도인 상도, 하도, 수우도와 30개의 무인도로 구성된다.

지리산과 불모산, 가마봉, 옥녀봉이 연결되어 섬산행지도 인기 있다.



달아공원은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섬들과 낙조가 장관을 이루는

통영의 일몰명소이다.




어두워지면 남망산 디피랑(디지털 피랑)에 불이 켜진다.

남망산공원 산책로 1.5km에 

디지털과 조명을 활용한 신비의 폭포, 빛의 오케스트라 등 

15개 테마구간으로 조성한 통영 야경명소다.  

  


통영 먹거리  

새풍화식당  물메기탕

경남 통영시 원문로 47-1

영업시간  09:30~22:00

055-645-9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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