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
한 달 전, 집 근처 강가를 끼고 러닝을 하는데 엄청 큰 잉어의 몸통이 물 밖에 나와있는 것을 보았다.
'에구, 물이 많이 빠져서 죽었나 보구나. 안쓰러워라.'라고 생각하며 사진을 한 장 남기고 계속해서 달려 나갔다.
뛸 만큼 뛰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까 보았던 잉어는 사라지고 없었다.
몸의 절반이 수면 위에 올라와있었음에도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죽었다고 생각한 잉어가 사실 살아있었다는 것, 그것이 나에게 참 깊게 와닿았다.
잉어의 모습이 마치 반신욕을 하다가 눈코입만 수면 위로 내놓은 인간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면 아래의 잉어, 수면 위의 인간
각자 숨 쉴 수 있는 공간의 다름
특별했던 잉어의 행동으로 인해 너무나도 가까운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한번 더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