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모르는 것들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by 비비안 정

나이가 들수록 더 알아갈수록

아이러니하게도

모르는 것들이 더 많아진다.


모를 때는

내가 다 아는양

떠들어대지만


하나씩 알아갈수록

무식함이 뿜어냈던

당당함이 떠올라

열 손가락을 접어두고도

부끄러워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조차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고개를 숙인다.


알수록 내가 얼마나 몰랐는지

내가 안다고 자부했던 것들이

얼마나 하찮고 사소했는지

여실히 느껴진다.


그래서 나이들수록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라는 말이 있나보다.


사람은 부끄러움을 알아야

고개를 숙여

다른 이의 숨겨진 아픔과 고민을 볼 수 있고


높이 올라가도 스스로 낮추어

떨어져도 낙담하지 않게 된다.


세상사

고달픔이 나에게만 일어나지 않길 바라지 말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배우고 다시 낮추기를 반복하여

낮지만 단단한 울타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 울타리에 고단함도 가끔 기대어 쉴 수 있도록 내어주어야 한다.

그 울타리에 세상 희노애락 기꺼이 아무때고 오갈 수 있도록

그리하여 큰 성공이 와도

실패가 와도 시련이 닥쳐도

일상인 양 덤덤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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