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보아야 예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연재일이 다가온 오늘, 뒤적 뒤적 내 글에 라이킷을 남긴 분들의 글을 찾아간다.
실연에 관한 글, 분명 글인데 '미온적', '묽어지다' 등 몇 가지 단어가 글을 시로 만들었다. 읽는 내내 구름을 떠다니듯 몽환적인 분위기에 푹 빠졌다. 하!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브런치에는 실로 대단한 필력을 자랑하는 분들이 가득하다. 그들의 대단한 글을 읽고 있노라면 감탄과 더불어 한없이 작아지는 나, 계속 읽다간 소멸해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눈뜨고 안 보이는 척 해댔다. 실눈을 뜨고 매일 브런치를 로그인 해댔다.
사람들의 글을 읽을수록 나의 미천한 글빨이 드러나는 게 두려웠다. 두 눈, 귀 다 막고 오로지 내 갈일만 가련다하는 심정으로 12년 간 5개국을 돌며 살며 겪은 에피소드라도 마치고자 했던 계획은 역시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인생, 계획만큼 무모한 게 없다
묵묵히 나아간다면서 글을 올리고 나면 라이킷 수가 몇개인지 수시로 확인해댄다. 주식도 한번 한적 없는 내가 라이킷 수가 30개만 넘으면 세상을 다 가진양 반짝인다. 감사한 분들의 글을 마주하곤, 글의 스케일와 깊이에 감탄하며 다시금 쪼르르 작아진다.
아무래도 이제는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들, 쭉쭉 뻗어나간 화려한 색감을 뽐내는 꽃들
오래 보고 또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