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 57일 차 (2023.06.18)
이런 알람을 받았습니다. 마음이 두근두근합니다.
2022년 4월에 시작한 브런치에 글을 시작했네요. 그 사이 정말 엄청난 일들이 많았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이대로 평온한 일상이 계속되었으면...'하고 오늘도 기도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살아보니 인생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라서 계속 일을 만들어 내는 것이더군요.
어제 전주 여행을 갔었습니다. 전주도서관 투어를 인친들과 다녀왔어요. 3번째입니다. 이번에도 감동적이었고, 부러웠습니다. 좀 더 자주 오는 방법이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다녀왔어요.
함께 간 친구 중에 한 명이 전화를 길게 받더라고요. 중학생인 딸이 발등에 물건이 떨어져서 다쳤다는 전화였습니다. 에고,.. 더워지는 이 날씨에 무슨 일인가.. 했죠. 지난 몇 달 동안 다른 가족이 많이 다쳐서 병시중을 했는데.. 또... 하지만 그 친구는 허허 웃더라고요. 이젠 웬만한 거에는 놀라지도 않는다고.. 하면서.. 저는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인생이 참 자꾸 일을 만들어. 그치?'
저도 브런치를 시작한 작년 봄부터 지금까지 일이 많았습니다.
좋은 사람들도 만났다 헤어졌고, 사람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순간도 있었고, 몸에 이상이 생겨서 수술도 하고 치료하느라 정신없는 시간이 흘렀고, 그 시간 동안 인연이라는 것에 대해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그 시간이 나에게 온 것이 감사하다고 이야기할 만큼 치유된 것은 아니지만, 모든 사건에는 그 나름의 이유와 잃게 되는 것, 얻게 되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사건들 속에 저와 같이 있었던 이 브런치 글쓰기가 더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저의 대단하지 않은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약속할게요.
저는 이곳에 글쓰기가 진심입니다.
정성을 다해서 앞으로도 할 것입니다.
너무 좋고 재미있거든요.
아직은 너무 쑥스러워서 예전의 글을 모두 읽어보지는 못하지만, 그때 그 시간이 그리우면 살짝 들추어보려고 합니다. 촌스럽고 미숙한 글이지만 그 나름대로 그때의 마음이 들어있을 테니까요.
벌써부터 여름냄새를 풍기는 거 보니, 2023년 여름은 덥고 습하고 길 것 같습니다. 여름 나기 준비는 하고 계신가요? 저는 고민 중입니다. 어디에서 책 읽으며 글을 쓸까...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