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 62일 차 (2023.06.23)
지난주 주말에 전주 도서관투어를 다녀왔다. 3번째 방문이다.
전주에는 도서관이 많다.
특별한 도서관이 많다.
도서관투어 프로그램은 정말 좋다.
빨간 작은 버스를 타고 15명 정도 되는 예약한 사람들과 해설사님이 함께 이동한다. 오전, 오후, 전일 프로그램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지난가을에 이어서 이번에 가보니 프로그램도 늘고, 새로운 도서관도 늘었더라.
도서관 투어 프로그램은 해설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잠시 머물기 때문에 자리를 잡고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그림책이나 시집 같은 얇은 책 위주로 보게 된다.
지난주 프로그램에서 본 책들은 거의 다 책 소개 글이 이렇게 되어있었다.
000 쓰고 그리다.
저자가 글도 쓰고 그림도 같이 그리신 분인 것이다. 멋지다.
하고 싶은 말과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자신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
솔직히는 저 말이 너무 근사하다. 쓰고 그리다. 이 말이 맘에 든다.
작가가 되어야지 생각하고서는 ‘나를 표현하는 말이 어떤 것이 있을까’를 계속 생각하고 있다. 길지 않고 간결하게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한 문장을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진정하고 싶은 일이 무언지 알아야 하고, 할 수 있는 일, 하는 일, 결국 나를 잘 알아야 한다는 건데, 쉬운것 같지만 어려운 작업이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에는 소질이 없었다. 하지만 그림은 재능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는 어떤 작가님의 말을 지금도 굳게 믿고 있다. 처음으로 칭찬받은 그림은 지금도 내 옆에 있다. ‘정말 괜찮아서, 칭찬하신 걸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림도 자꾸 그리면 늘고, 글도 자꾸 쓰면 늘고, 그렇게 되면 언젠가 나도 내 소개에 이 말을 쓸 수 있는 날이 올까?
비비안장 쓰고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