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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 하자마자> 방법 적용하기

매일 글쓰기 63일 차 (2023.06.24.)

by 장보라

나는 매일 아침 6시 반 따뜻한 물 한잔을 들고 기도 테이블에 앉는다.

스탠드 불을 켜고 무릎을 꿇는다.


‘오늘 하루 평범한 일상을 저에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범한 일상인 이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하다.

베이직교회의 아침 예배를 유튜브를 통해서 함께 한다.

오늘의 성경 말씀을 필사하면서 예배를 함께 한다.

7시까지 예배를 드리고 마지막 기도를 한다.

마지막 기도에는 나만을 위한 기도가 아닌 타인을 위한 기도를 꼭 한다.

나에게 한 약속이다.



예배가 끝나자마자, 산책하기 위해서 집을 나선다.

조금만 뭉그적거리면 나가기 싫어할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조금의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당연한 듯이 움직인다. 이것이 <~하자마자>의 법칙을 적용한 나만의 아침 운동 방법이다.



나는 지독히도 밖으로 나가기 힘든 사람이다.

준비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유도 많다.


오늘 날씨가 어떠한가? 비가 오면 안 되고, 미세먼지가 많아도 안 되고, 너무 더워도 안 된다.

나의 몸 상태는 어떤가? 잠을 잘못 자면 힘들고, 다리가 아프면 걱정되고 등등

오늘 해야 할 일이? 시간이 괜찮은가? 준비물은? 등등 무슨 생각을 그렇게 많이 하는지 내가 생각해도 많이 곤란하다.


객관적 시각으로 너무 답답한 사람이다.

그러던 중에 발견한 나만을 위한 <~하자마자> 방법이다.


생각을 차단하는 방법의 시작은, 아침 예배를 위해서 기도 테이블에 앉기 전에 이미 운동복, 나가기 위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블루투스 이어폰, 스마트폰, 모자 등 가지고 나가야 할 것들을 테이블 위에 모아놓는다.



오늘은 예배가 끝나자마자, 선크림만 후다닥 바르고 몇 가지 물건을 주머니에 넣고 현관문을 나셨다. 나가면서 ‘아 물통을 가지고 나갈까?’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지만, 지금 다시 집으로 가면 안 된다. 그냥 나간다. 생각하지 말자. 이렇게 오늘 최단 시간에 밖으로 나왔다.


역시 밖은 시원하고 하늘도 맑고 바람도 너무 좋았다. 나오기만 하면 된다.


토요일 오전에 만난 나의 산책길은 활기가 넘쳤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조깅하는 사람들,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 축구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참 많은 사람이 이 시간을 이렇게 보내고 있구나.


오늘 듣기로 생각한 ‘김겨울의 라디오 북클럽’을 들으면서,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나도 조금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기분 좋게 운동과 산책의 시간을 보내고, 약간의 뻐근한 다리와 함께 집에 돌아오니, 1시간이 넘었네. 땀을 흘리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직 토요일 아침이다. 그저 침대에서 뒹굴뒹굴할 수도 있는 시간이다. 기분이 좋다. 몸으로 해야만 얻어지는 것이 있다. 알지만 참 나에겐 어렵다.


못 말리는 나는 걸으면서도 이런저런 메모를 했다. 이 정도는 참아주자. 생각이 많은 것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이 부분은 인정하자.



내가 분석한 나의 장점을 잘 이용해서, 브런치 스토리에 매일 글쓰기를 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단점인 생각이 많은 것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하자마자>를 이용하면 될 듯하다.


나의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하자마자>는 괜찮은 것 같다.

어디에 또 적용할까?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두 번째 나의 직업은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것의 첫걸음으로 이곳에 매일 글쓰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글은 편집이 들어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생각나는 대로 쓴 첫 글입니다. 엉망이라 부끄럽지만 그대로 발행을 누르려고 합니다.


오늘이 63일 차.


왠지 기분이 좋다. 벌써 작가가 된 것 같다.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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