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 66일 차 (2023.06.27)
하고 싶은 것이 많을 때 항상 느끼는 일이 있습니다.
시간이 없고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플랭크(PLANK) 해 보신 적 있으시죠?
저는 오늘 아침에 1분 플랭크를 하면서 또 한 번 생각합니다. 내가 느낄 수 있는 가장 긴 1분은 플랭크를 할 때구나. 1초 1초를 온몸으로 느끼는 플랭크는 1분을 가장 소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팔을 삼각형으로 만들고 다리를 뒤로 보내서 엎드린 자세를 만듭니다. 복부에 힘을 주고 최대한 몸을 일자로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자 이제 카운트를 시작합니다. 1,2,3,4,5,6,7,8,9,10 10초’ 경과 이렇게 6회를 반복하면 1분이 됩니다.
30초를 지나는 순간부터 온몸이 떨리면서 그만하고 싶은 악마의 속사임을 듣게 됩니다. ‘오늘은 이만하면 되었어. 괜찮아. 잘하고 있어. 참으면 뭐 해?’ 등등 참 최선을 다해서 그만둘 이유를 만들게 됩니다. 꾹 참고 오늘도 1분을 성공하고 요가의 다운독 자세를 잠시 취하고 일어납니다. 휴!
프랭크를 하면 코어 힘을 단련하는 데 좋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1분이면 되는 이것을 자꾸 잊게 되는 건 무슨 이유일까요? 힘들기 때문입니다. 1초가 정말 안 지나갑니다. 1분이 이렇게 길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문득 플랭크를 하고서 '1분 동안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1. 플랭크 1분 : 힘들다. 세상에서 제일 긴 1분의 경험
2. 명상 1분 : 나에게 집중하는 1분. 꼭 다음에 뭐 하지? 이런 생각으로 빠짐
3. 스트레칭 1분 : 1분씩 해도 언젠가는(?) 폴더 접기를 성공할 수 있을까?
4. 스쾃 1분 : 아마도 10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5. 팔 굽혀 펴기 1분: 벽을 이용해서 10개는 가능하다. 땅에서는 1개도 못함
6. 호흡 운동 1분 :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길게 내쉬는 호흡. 이건 당장 해보자
7. 자기 관찰 1분 : 나는 누구인가? 1분 안에 끝내기 어려울 듯
8. 목운동 1분 : 거북목 예방을 위한 팔 뒤로 보내고 목 돌리기
9. 사물관찰 1분 : 집에 있는 물건들에게 1분 동안만 시선 주기
10. 사진 찍기 1분 : 몇 장은 가능하다. 실험해 보자
11. 동영상 1분 : 1분짜리로 나누어서 찍는 습관이 있다
12. 손 마사지 1분 : 아침에 잼잼 1분은 길다. 마사지 1분은 좋은 거 같다
13. 발가락 가위, 바위, 보 1분: 아침에 침대에서 하는 일
14. 물 마시기 1분 : 너무 차가운 음료 말고 적당한 것으로 1분이면 된다
15. 웃기 1분 : 웃긴 영상 보면서 1분 웃기를 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좋을 듯
16. 감사일기 1분 : 3줄은 쓸 수 있을 것 같다
17. 오늘의 생각 메모하기 1분 : 글로 쓰는 것, 음성으로 녹음하는 것 모두 좋은 생각이다
18. 눈 감고 쉬기 1분 : 1분이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다
19. 스토리텔링 게임 1분 : 1분씩 상대방의 스토리에 더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게임
20. 독서 1분 : 이건 나는 안될 것 같다.
21. 외국어 단어 외우기 : 몇 개나 될까? 시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는데, 많다. 더 생각하면 더 나올 것도 같다. 정리해 보면 짧은 운동을 할 수가 있고, 매일 해야 하는 일들을 1분 정도에는 처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1분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많구나.
1분 동안 무슨 일을 하게 되면 좋은 점은 최대한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1분인데 머. 다른 생각이 들어올 틈이 없게 지금 하고자 하는 일에만 정성을 다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1분은 아주 짧은 시간이 아니다.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그냥 보내는 1분이 모이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 이루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몸에 근육을 만들어야지 결심만 하지 말고 플랭크 1분, 스쾃 1분, 팔 굽혀 펴기 1분을 해보자. 1분 1분이 모여서 없어진 나의 힙이 돌아오는 그날까지…….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신 분은 저의 지난 브런치 글을 보세요.)
두 번째 나의 직업은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것의 첫걸음으로 이곳에 매일 글쓰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글은 편집이 들어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생각나는 대로 쓴 첫 글입니다. 엉망이라 부끄럽지만 그대로 발행을 누르려고 합니다.
오늘이 66일 차.
왠지 기분이 좋다. 벌써 작가가 된 것 같다.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