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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쓴 글을 수정하기 시작했어요.

매일 글쓰기 72일 차 (2023.07.03.)

by 장보라


드디어 시작했습니다. 오늘부터 작년에 써놓은 ‘100일 챌린지 성공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수정하기 시작했어요. 이런 과정을 퇴고하고 하더라고요.


퇴고란, ‘글을 생각해 잘 어울리도록 다듬고 고치는 일’을 뜻합니다.


작년 이맘때쯤 후루룩 쓴 글인데, 수정해야지 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한번 쓴 글을 다시 읽어보고 수정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일에 휩쓸리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지나가 버렸네요. 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작심하고 글을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뚜 둥!!


정말 너무 창피해서 ‘작가고 머고 다 때려치워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할 만큼 글이 엉망진창이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아무 배움 없이 그냥 막 써 내려간 글이었으니까요. 이렇게 직접 쓴 글을 다시 읽는 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오늘 또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님들이 왜 퇴고 과정이 가장 힘들다고 하시는지, 퇴고가 끝나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을 거라는 표현을 하시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저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 글은 꼭 세상에 나와야 한다는 생각, 약간은 건방진 생각이 머리를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잘 다듬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조금 '자뻑'(이 단어를 자기도취로 바꾸라고 하는데, 감이 안살아서 그냥 써봅니다)이 필요한 순간인 것 같아요. 아니면 포기할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아주 많이 떨어진 자존감을 붙들고 퇴고를 다 끝내려면 꼭 필요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


그 글을 처음 쓸 때와 지금의 저는 많이 달라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글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그래도 마음을 다해, 성실하게 이번 일을 잘 수행해서 첫 번째 저의 글을 세상에 내놓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더는 미완성인 상태의 글을 남겨두는 것도 저 스스로에게 미안한 일인 것 같고요.


어떤 시간과, 글과, 감정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잘 견디고 진행해서 꼭 끝까지 퇴고를 마쳐 볼 생각입니다. 이 글을 여기에 쓰는 이유도 슬며시 하기 싫어져서 그만할까 봐서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저의 장점은 책임감과 성실함이니까요. 잘할 수 있겠죠?




두 번째 나의 직업은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것의 첫걸음으로 이곳에 매일 글쓰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글은 편집이 들어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생각나는 대로 쓴 첫 글입니다. 엉망이라 부끄럽지만 그대로 발행을 누르려고 합니다.


오늘이 72일 차.


왠지 기분이 좋다. 벌써 작가가 된 것 같다.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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