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마음을 달래 보았지만, 잠들지 못하고 결국,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글을 썼다. 무언가 시작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고수리 <마음 쓰는 밤>
나는 이 한 문장에서 멈추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우연한 만남
창비에서 하는 북클럽에서 글로 처음 만났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책부터 펼쳐보았는데 이 느낌은 뭐지? 이런 글을 쓰는 작가님이 궁금했다. 그 북클럽은 매주 미션을 실행하고 마지막 주에 작가님과 함께하는 온라인 모임을 하게 된다. 처음 본 작가님의 모습은 ‘글과 너무 닮았다. 작가님들은 모두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쓴 글과 너무나 비슷한 작가님의 모습에 호기심이 확 들었다.
글쓰기 강의를 듣는다
평소 자주 참여하는 문화센터는 현대백화점에서 하는 곳이다. 신세계 백화점 문화센터를 검색하는 건 처음이다. 왜 그랬을까? 고수리 작가님의 글쓰기 강좌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 없이 등록을 해버렸다. 그리고 살펴보았다. 오프라인인가? 혹시 작가님을 만날 수 있는 건가? 온라인 수업이라는 안내를 보았다. 이미 등록한 후에 이런 자세한 안내를 보고 있는 내가 어색하다. 수업이 시작되었고 매주 수요일 저녁에 1시간씩 5회의 글쓰기 수업을 통해서 작가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점점 더 작가님에게 빠져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님의 책을 읽은 건 1권입니다. 다른 책들을 모두 다 읽어버리고 싶은 욕구를 꾹꾹 누르고 있습니다. 아껴두고 싶은 마음이, 조금 이상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 마음을 설명하기는 아직 제 능력이 부족합니다.
북보라 북클럽에서 고수리 작가님의 <마음 쓰는 밤>을 선정합니다.
운영 중인 북보라 북클럽에서 고수리 작가님의 <마음 쓰는 밤>을 함께 읽게 됩니다. 북클럽 회원님들의 의견이 궁금했어요. 작가님 글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다른 부분에서 본인들의 가슴에 들어온 문장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북클 시간이 아주 따뜻했습니다.
작가님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덕질이 시작되다.
이제는 고수리 작가님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SNS를 찾고, 브런치를 검색하고, YES24에서 작가님의 책 2권을 더 신청합니다. E-Book도 있고 중고책도 있었지만 저는 새 책을 주문합니다. 제 마음을 이렇게라도 표현해 봅니다. 작가님의 글을 귀하게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작가님의 브런치에 들어가서 2015년 초기 글을 읽어 볼 용기를 내어 봅니다. 솔직히 작가님의 글을 읽고, 점점 더 알아갈수록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라는 마음에서 ‘나는 이런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다.’라는 쪽으로 마음이 옮겨감을 알게 됩니다. 문장이 너무 단단하거든요. 나는…. 과연……. 자신 없다.
빨리 작가가 되고 싶어서 날뛰는 나의 마음을 잡아끌어 내려서 바닥까지 내려놓게 됩니다.
위의 첫 글처럼, 정말 쓰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잠자리에 들 수 없을 만큼 가슴 뛰는 순간을 만나는 순간이 나도 있을까? 싶지만, 여기에서도 작가님이 해주신 말 한마디가 떠올랐습니다.
'빨리 작가가 되려고 하지 말라고, 처음부터 모두 다 쏟아내려고 하지 말라고. 왜냐하면, 오래오래 글을 쓰고 싶은 사람으로 사는 것이 좋다고….' 작가님 말은 다 맞다. 너무 푹 빠진 것이 표시가 나나요?
이제는, 언젠가 제 글을 읽으실 고수리 작가님을 상상해 봅니다.
(견디기 어려울 만큼 부끄럽고 힘들겠지만 그래도 작가님과 만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나의 직업은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것의 첫걸음으로 이곳에 매일 글쓰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글은 편집이 들어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생각나는 대로 쓴 첫 글입니다. 엉망이라 부끄럽지만 그대로 발행을 누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