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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릴 적 꿈

매일 글쓰기 75일 차 (2023.07.06.)

by 장보라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릴 적 꿈이 있었다.

완전히 잊고 있었다.

나는 꿈이 없는 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1년에 6개월은 일하고, 6개월은 노는 그런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갑자기 어떤 이유로 이런 꿈이 생긴 것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린 마음에 이런 생각을 한 그 아이가 궁금해진다.


그 당시에는 꿈은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직업이 어떤 것이 있을까’를 고민했었다.




교수. 제 눈에 들어온 직업군이었다.

방학이 있는 직업 중에 대학교 교수….

어린 눈에도 좋아 보였나 보다.


웃기지 않나?

공부를 좋아하고 어떤 학문을 좋아해서, 길게 공부를 하다 보면 교수가 되는 것인데, 막연히 방학이 길게 있다는 이유로 전공도 선택하지 않고 그저 대학교 교수가 되고 싶어 했던 어린아이가 어처구니가 없지만, 한편으로는 귀엽다.



이렇듯, 나의 어릴 적 보는 세상은 너무 좁았다.


그 당시 장래희망에 압도적으로 선생님이 많이 나왔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항상 학교에 가면 제일 많이 보는 어른이 선생님이니까, 많은 아이가 선생님이 되기를 희망했다. 그리고 부모님의 질문에도 아무런 태클 없이 기분 좋게 지나갈 수 있는 장래희망이 된다.


나의 어릴 적을 생각해보면 적극적인 아이는 아니었다. 조용히 사브작사브작 혼자 무언가를 하고있는 그런 아이. ‘착한 아이여야 한다.’라는 어른들의 말을 잘 듣고 공부도 곧잘 하는 그런 아이.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키우기는 쉬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의 생각은 다를 것 같지만, 내 생각이 그렇다.


요즈음 가끔

'그때 이랬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때 많은 어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오빠나 사촌들의 인생이 다양했다면 내가 영향을 받았을까? (남 탓을 하는 것은 아닌데, 오빠들도 꽤 모범생들이었다.)

한가지 후회가 되는 부분은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다양한 어른을 만날 수 없었다면 다른 경험을 책 속에서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제야 이런 걸 알게 되어 뒤늦게 책을 읽느라고 힘이 든다.


아무튼, 갑자기 떠오른 어릴 적 꿈인 6개월은 일하고 6개월은 여행하면서 노는 그런 삶. 이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갑자기 생각난 꿈에 이리저리 머리 굴려보는 여름밤이다. 이 평온함이 참 좋다.




두 번째 나의 직업은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것의 첫걸음으로 이곳에 매일 글쓰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글은 편집이 들어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생각나는 대로 쓴 첫 글입니다. 엉망이라 부끄럽지만 그대로 발행을 누르려고 합니다.


오늘이 75일 차.


왠지 기분이 좋다. 벌써 작가가 된 것 같다.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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