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수면시간 패턴을 알고 있나요?
여러분은 자신의 수면시간 패턴을 알고 있나요?
저는 다행히도 불면증이 없습니다. 금방 잠에 잘 들죠. 그리고 체질적으로 새벽형 인간입니다. 저와 아빠는 아침형, 오빠와 엄마는 저녁형 인간이라는 것을 꽤 일찍 알게 되었습니다.
8살에 청파초등학교 (그때는 국민학교)에 입학을 했어요. 담임 선생님이 새 나라의 어린이는 9시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고 하시는 거예요.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당시 저는 8시 이전에 잠을 잤거든요. 저는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착한 어린이였기 때문에 9시까지 졸린 눈을 힘들게 떠가면서 참았다고 합니다. 물론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엄마는 그 사건으로 꽤 오래 저를 놀리셨어요. 너무 귀엽지 않나요?
학생이던 시절 한 번도 부모님이 아침에 깨워주신 적이 없습니다. 알람 시계가 울리기 전에 일어나서 시계 소리를 기다린 적이 많이 있습니다. 이건 유전적인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아들도 지금까지 방에 들어가서 이불을 들면서 까지 깨운 적이 없거든요.
연구원으로 일할 때 그때 회사의 출근시간이 7시 반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한 일입니다. 회사는 집에서 꽤나 거리가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회사 버스를 타야 했어요. 그러려면 6시 전에 집에서 나가야 했어요. 그 차를 놓치면 회사에 가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한 번도 놓치지 않고 버스를 탔었습니다. 그 당시를 기억하면서 친오빠는 이런 생각을 했다고 나중에 이야기해줍니다. '내 동생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독하구나!'
이렇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면 당연히 일찍 자야 합니다. 저는 9시 정도부터 서서히 저의 상태가 100에서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나른해집니다. 연애를 하던 시절 남자 친구가 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서 버스를 타면 거의 그 시간은 제가 졸음을 참느라 힘들어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다는 겁니다. 이쪽 계통의 사람들은 올빼미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저녁 먹고 합시다' 였어요. 저는 빨리 마무리하고 퇴근하고 싶은데, 이 친구들은 밤에 눈이 반짝반짝 해지면서 업무 성취도가 올라가는 인간들이었어요. 팀워크가 중요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자연스럽게 저의 원래 사이클을 어겨가면서 꽤 오랜 시간을 일했습니다. 물론 한밤중에 일하는 즐거움도 있고, 밤을 새우고 버그를 잡다가 해결했을 때의 짜릿함도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 쉬는 날은 하루 종일 자야 했어요. 그래야 몸의 컨디션이 돌아올 수 있었거든요. 그때도 정확히 저의 수면 패턴을 깨닫지는 못했던 거 같아요. 젊었고 건강할 때였으니까요. 며칠 밤을 안 자고 일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때였습니다.
한번 크게 아픈 적이 있습니다. 수술을 하고 내 몸에 대한 믿음이 없어졌고 몸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야 했어요. 그러다가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11시쯤 잠에 들어서 5시쯤 일어나는 것이 최적의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아침 시간에 독서나 공부 등 매일 하고 싶은 일들은 넣어서 하면 좋습니다. 이렇게 지내는 것이 좋지만 컨디션이 안 좋다고 느껴지면 최후의 수단을 2,3일 행합니다. 그건 11시 전에 잠에 듭니다. 거의 10시에 잠이 들어서 6시까지 자게 되면 바로 좋아집니다. 이때에도 몸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5시에 눈이 떠집니다. 눈이 떠져도 침대에서 안 나오고 뒹굴뒹굴하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요. (이불속이 좋아. 겨울엔 더더욱이)
저의 최적의 수면은 11시에서 5시이고, 몸이 안 좋을 때는 10시에 잠에 듭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는 자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습니다. 몸이 조금 안 좋다 하면 비타민을 먹고 일찍 잠들려고 애를 씁니다. 몸이 무리가 간다고 생각이 되는 걸 어기고 진행을 하면 꼭 탈이 납니다. 그러면 2일이면 회복될 일을 일주일 내내 고생을 하게 됩니다.
예전의 몸은 이제 없습니다. 20대로 돌아간다면?이라는 질문에 저는 지금 알고 있는 인생의 비밀과 20대의 체력이라면 돌아간다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오래 산다고 합니다. 잘못하면 100세라는 말.. 솔직히 무서운 말입니다. 지금의 체력으로 과연 그것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점점 더 하고 싶은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조금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제 몸 상태를 아주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기 싫은 운동은 이리저리 피해 가는 중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체력을 유지하는 건 잠을 잘 자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의 최적 수면 시간은 언제인가요? 궁금합니다.
그림 출처: https://pin.it/1wEJS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