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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보라 Sep 19. 2022

10년 후 나의 어느 날 스케치하기

도반2022 아침도서관 글쓰기 오늘 주제입니다.


여기는 파리 국제공항 오후 3시.. 스탑오버로 두바이로 가기 위해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눈앞에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어디를 가는지 알 수는 없지만 모두들 살짝 들떠있는 모습니다.



저기 멀리서 걸어오는 한 청년이 보인다.

얼마 만에 보는 아들 K가 저 멀리에서 손을 들고 나를 보고 있다. K도 이 공항을 거쳐서 호주로 간다고 한다.

이렇게 가끔씩 스쳐가면서 보게 된 지도 몇 년째이다.

환한 미소로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와서 크게 안아준다.

아들의 품이 이렇게나 좋다니.. ㅎㅎㅎ



K와 나는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다.

맛있는 커피를 발견해서 엄마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다면서 그동안의 일들을 이야기하는 아들을 보게 된다.

원래 말수가 없는 아이는 갑자기 수다쟁이가 되었다.

잘 자란 아들, 자기 인생을 잘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나는 나의 지난 일들과 앞으로 나올 책들에 대해서 알려주니 이미 다 알고 있단다.

엄마의 SNS를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다는 이야기 인지.. 음



이렇게 우리는 이런저런 일들을 이야기하고 다음 일정도 공유하고 그냥 옆에 있음에 감사하면서 커피를 마셨다.

다시 시간을 만들어 보자며, 다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같이 휴가를 보내자며 약속을 했다.



 자라준 아들과 그의 인생에 기도를 보낸다.

아들 사랑해...



공항은 나에게 너무 좋은 곳이다.

머리가 아플 때 이곳을 일부러 찾는다.

각 나라의 공항들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스탑오버를 할 때도 길게 일정을 잡기도 한다.

그 덕에 이런 행운이 있었네. ㅎㅎ


또 보자.!






매일 아침 5시에 도반2022 아침도서관이 열리면 그날의 글쓰기 주제를 공지합니다.

지우지도 않고 교정도 보지 않은 상태로 그저 생각나는 대로 키보드의 손가락이 움직이는 대로 써 내려갑니다. 오늘 주제는 왠지 남겨놓고 싶어서 이곳에 옮겨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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