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여름 울릉도 여행 7
아침에 눈을 뜨면 펜션 아랫길로 나가서 바다 사진을 찍습니다.
왜냐하면 펜션에서 찍으면 전선줄이 걸려서 이쁘게 찍을 수가 없어요.
첫날에는 그나마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바다만 봐도 좋았는데, 역시 2일 때부터 바다가 예뻐야 좋네요.
오늘은 Y의 후배 부부가 꼭 나리분지를 지나 깃대봉을 가야 한다고 하네요. 음 사실 Y랑 저는 이런 코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꼭 울릉도에 오면 가봐야 한다고 여행 전문가 두 분이 말을 하니 따라 주기로 했습니다.
이때부터 분위기가 안 좋았어요.
안개가 너무 많이 있어서 못 올라갈 것 같았습니다.
이런 날은 올라가도 아무것도 없다고 전문가님 두 분이 말하네요.
사진 찍기를 싫어하는 세 여자의 유일한 사진입니다. ㅎㅎ
특이한 놀이터를 발견했어요.
설말나리동산입니다.
처음 보는 놀이기구 들이었습니다.
놀러 온 친구들이 너무 재미있게 놀아서 영상을 찍어 왔는 데 사용 불가여서 올리지를 못합니다.
이런 길은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마스크를 벗고 조용히 아무 말도 없이 걸어봅니다.
얼마 만의 이런 냄새인지 모르겠어요.
마스크를 쓰고 생활한 도시인은 이런 곳이 좋네요.
하늘의 모습이 자꾸 변화하고 있습니다.
서울은 덥다는데 바람도 좋고 여유 있음에도 좋네요.
Y는 이 부부의 결혼에 많은 지분이 있다고 합니다. 사진작가와 여행전문가의 만남인데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안되어서 9개월 동안 울릉도에 거주하는 중입니다. 여행을 가는 데 현지에 아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주 여러 가지 장점이 많아요. 이번에도 바쁜 와중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갑자기 제가 뒤에서 사진을 찍으니 너무 낯설다면서 어색해합니다. 친구 때문에 처음 만나 사이. 하지만 지금은 저에게도 좋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태풍이 크게 온다고 하니 너무 걱정이 되더라고요. 이 친구들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재능 낭비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고마웠고 보고 싶네요.
결국엔 여행도 사람입니다. 아무리 근사한 풍경이 있어도 같이 걸어주고 이야기를 나눈 옆에 있었던 사람이 기억 속에 남는 것 같아요.
깃대봉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살짝 기대했는데 날씨가 도와주지를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