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4시 반에 일어난다.
매일 아침 도반 아침 도서관을 연다.
각기 다른 이유로 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우리는 모인다.
이 길의 끝이 어디인지.. 굳이 알 필요는 없다.
그저 이 시간이 소중할 뿐.
다들 왜 이렇게 열심히 살고 싶은 걸까?
일터로 나가야 하고, 가족을 챙겨야 하고, 오늘도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가 나의 시간인가?
모두 다 내 시간이다.
이젠 알 수 있다.
워라벨.. 이런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밥벌이를 위해서만 회사에 다닌다면, 빨리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생각이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ㅎㅎ
아침 도서관 중에 3번 알람이 울린다.
5:30 / 6:30 두 번 캡처를 받는다.
6:50 엔딩곡을 결정해야 한다.
생각을 한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가?
월요일이면, 조금 활기찬 음악을 골라야 한다.
화요일, 수, 목, 금.. 아 모두 긍정적인 음악을 골라야 하는구나.
그러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매일매일을 밝고, 활기차고, 화이팅 넘치게 살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가끔은 조금 감성적이어도 되고, 잊고 있던 예전 기억을 떠올려도 되고, 가슴 저 밑에서 올라오는 뻐근한 그 무엇을,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머 이렇게 심각하지 않아도 좋은 노래 가사 한 줄로 오늘을 견딜 힘을 받기도 한다.
노래가 주는 힘은 대단해서 그때의 나로 훅 가게 해주는 것 같다. 이 노래를 들을 때가 어렴풋이 생각이 난다. 학교 선생님을 좋아해서 열병을 앓던 중학생 소녀로 나를 보내기도 하고, 목소리 좋던 오빠가 불러주던 그 노래이기도 한.. 가끔은 조금 정말 조금 생각이 나는 그 시간으로...
그래서 오늘도 조금은 축축한 노래를 엔딩곡으로 선정했다. 우리는 매일 화이팅 넘칠 이유는 없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자. 더 이상 타인에게 화이팅을 그냥 막 날리지는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