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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보라 Oct 13. 2022

저는 드라마를 몰아봅니다.

비비안장의 이야기


모든 드라마를 몰아서 보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매주 보게 되면 거의 2개월을 드라마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생활을 하게 되거든요.


저는 드라마를 그냥 보지 않아요.

만든 제작자들의 지난 작품도 찾아보고

물론 배우들의 작품들도 찾아봅니다.


줄거리는 물론이고 배경과 소품, 세트, 색감, 음악까지 모두 보기 때문에 한 번만 볼 수가 없어요.


드라마를 보면서 그 드라마를 평한 기사도 찾아보고

드라마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작은 영상(짤)들도 보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드라마에 빠지면 2개월 이상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상한 상태에 놓이기 때문에 조금 무섭습니다.




영화를 볼 때도 처음엔 줄거리만 보고 두 번째는 의상과 세트, 음악, 세트에 집중해서 보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마음에 드는 영화는 두세 번은 봅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혼자서 봅니다.

같이 간 사람들의 상태를 살필 에너지가 없습니다.


영화를 본 후에 거의 멍하니 한두 시간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이와 함께 가면 저를 이상하게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영화를 혼자 보거나 딱 만나서 영화만 보고 헤어집니다. 이 상태를 잘 모르는 사람은 이유를 계속 묻거나 삐지기도 합니다.


저의 상태를 아는 오래된 사람들은 그냥 놔둡니다.



이런 이유로 새로운 드라마를 소개하는 광고는 눈길을 안 주려고 빠지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애를 씁니다.


최근에 빠져서 본 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였네요.


마무리 피해보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피할 수가 없는 상태여서 다음 편을 기다리는 일주일 동안 당연히 몇 번을 더 보았고 심지어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 된 것을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오징어 게임'을 볼 때도, 보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마음을 잡고 정주행으로 보았습니다. 거의 폐인이 되었죠.


갑자기 이렇게 쓰고 보니, 제가 이상한 사람인 것 같네요.



https://pin.it/64t8X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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