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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비라이온 Jun 06. 2023

03. 살아가기 위해 태어났음을

<가구야 히메 이야기>와 <별에서 온 그대>를 연결하는 알고리즘

코로나가 한창이던 기간 중에도 버티고 있었는데, 결국 넷플릭스를 결제했다. 여러 OTT를 전전했지만, 역시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넷플릭스 콘텐츠가 수 적으로도 질 적으로도 우위인 것 같다는 것! 주말에 까딱 정신을 놓쳤다가는 리모콘을 쥔 채 이틀 후로 텔레포트 하게 된다. 

 

일본 콘텐츠 몇 개를 봤더니 다양하게 추천해준다.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 <가구야 공주 이야기>도 추천 작품에 떠서 문득 시청. 지브리 그림체와는 사뭇 달라서 이게 정말 지브리? 싶었지만, 다 보고나니 단순한 그림체임에도 마음에 여운이 남는 것이 역시 지브리 맞네, 중얼거렸다. 굳이 정리하자면... 이 애니는 인간의 유한하고도 덧없는 생, 그러나 바로 그렇기에 아름답고 가치가 있는 생, 즉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 가구야 공주 이야기 > by 스튜디오 지브리 
(원제 : かぐや姫の物語 / The Tale of The Princess Kaguya)


스튜디오 지브리의 극장용 애니 <가구야 공주 이야기> 는 2013년에 일본에서 개봉했고, 우리나라에선 2014년에 (영화제를 통해 작게) 개봉했다. 무려 10년 전이다. 러닝타임이 꽤 길다. 현란한 요즘 애니에 익숙하거나 나이가 어린 관객이라면 아마 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림체도 평면적이고 스케치한 것처럼 담백한데다, 말 그대로 옛날 이야기, 일본의 가장 오래된 설화 '다케토리(竹取 : 대나무를 따는) 모노가타리(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라 내용도 단조로우니까. 반면에 나는? 솔직히.. 영화나 드라마 보면서 워낙 잘 우는 사람이긴 한데, 이 작품을 보다가 말미에는 결국 눈물을 뚝뚝.. 아니 펑펑 흘렸다. 누가 죽어서, 누가 떠나서, 누가 불쌍해서.. 그런 이유가 아니라, 공감이라고 하기에도 부족하고 이걸 뭐라고 해야할까. 앞에서 말했 듯이 그저 여운이 남아서라고 하는 게 최선일 것 같다. 


스튜디오 지브리 作 <가구야 공주 이야기 (원제 : かぐや姫の物語)> (2013)


다만, '히메(姫)'는 '공주'가 아니다


그런데, 하나만 짚고 넘어가야 속이 시원할 것 같다. 아무래도 딱 들어맞는 말이 없어서 '히메(姫)'라는 단어는 흔히 공주로 번역되지만 이건 다소 어폐가 있다. 왕조에서 공주란 군주(君主)의 딸을 가리키는데 일본에서는 천황의 딸을 '황녀(皇女)' 혹은 '내친왕(內親王)'이라고 부르고 - 남자는 황자 혹은 친왕 - '히메'라고는 하지는 않는다. '히메'는 신분이나 격이 높은 집안의 영애를 가리키는 말로, 쇼군의 딸도 히메, 영주나 번주의 딸도 히메, 그 밖에 지체가 높거나 재산이 많거나 하여튼 그런 집안의 딸을 폭넓게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번역물의 맥락에 따라 아씨, 아가씨 등으로 번역하는 게 더 적합할 때가 많다. 가구야 히메 역시 왕의 딸이 아니기 때문에 가구야 아씨 정도가 더 어울리는 표현이다. 그래서 모르면 모를까.. 알고있는 입장에선 가구야 공주라는 말이 난 좀 불편하다. 해서, 지금부턴 가구야 히메라고 하겠다는 얘기.


대나무 속에서 나온 빛나는 여자 아이


대나무를 따며 살아가는 노부부가 대나무 속에서 아름다운 여자아이를 발견하는데, 아이가 없는 노부부는 하늘이 주신 아이로 알고 애지중지 키운다. 산골에서 분방하게 자라던 아이는 대나무 죽순처럼 쑥쑥 자라난다. 할아버지는 아이가 보통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아이를 기품있는 아가씨로 키워 좋은 집에 시집을 보내는 것이 자기의 소명이자 소임이라고 여기기 시작한다. 하늘이 준 아이를 인간의 잣대로 귀하게 키우려 하다보니 여기서 불행이 시작되는 셈. 


게다가 그러려면 돈이 필요한데, 할아버지는 대나무를 따러 갔다가 빛나는 대나무에서 그 안에 그득한 보화들을 발견하게 된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그 보화들을 착실하게 모은 할아버지는 수도(京, 미야코=교토)에 멋진 저택을 짓고 이주하여 지체높은 신랑을 찾아주려 한다. 


할아버지는 수도의 저택에서 아이에게 가정교사를 붙여 귀족다운 몸가짐과 교양을 습득하게 한다. 그리고 관례를 치르게 된 아이에게 드디어 이름을 붙여주게 되는데, 명망있는 작명가를 불러다가 아이를 보여주자 그 빛나는 외양을 보고 작명가는 마침내, "가구야"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일본어의 "빛나다"는 뜻의 "카가야쿠(輝く / かがやく)"로부터 나온 이름이다.


인간 세상을 동경해 달에서 온 가구야 히메


가구야히메의 빛나는 모습에 대해 소문이 미야코 전체에 퍼져서 구혼자들이 구름처럼 모여든다. 그 중에서도 5명의 귀공자들이 나타나는데, 2명의 황자와 우대신, 대납언, 중납언 등 황족과 고위 귀족들이다. 우여곡절 끝에 가구야 히메는 이 모든 청혼을 간신히 거절하는데, 여기에 마지막 일격은 천황의 구혼. 


이 대목이 실제 다케토리 모노가타리와는 다른 부분인데, 애니메이션에서 천황은 그녀를 억지로 취하려하고, 그 과정에서 가구야 히메는 인간세상에 환멸을 느끼고 문득 자신의 신분에 대해 각성을 하게 되면서 하늘에 자기를 다시 데려가달라고 기원하게 만드는 최대 빌런으로 나온다. 반면 원래 설화에서는 혼인하고 싶지 않은 그녀의 의사를 존중하고 쿨하게 친구가 된 후 와카(和歌)를 주고받는 사이가 되는 걸로 나온다.


이런 일이 있고난 후 가구야히메는 유독 힘들어하며 밤마다 달을 쳐다보면서 눈물을 흘린다. 그러다 8월 보름을 앞둔 어느날 히메는 이야기한다. 자신은 원래 달에 살던 천인으로 인간세상을 동경하여 내려왔으나, 천황이 자신을 억지로 취하려던 때 자신을 다시 데려가달라고 마음 속으로 기원해 버리면서 각성했고, 그 일로 인해 달에서 자신을 데리러 올 거라고. 


이대로 히메를 보낼 수 없는 할아버지는 천황에게 도움을 청하고, 천황은 군사들을 보내 보름날 밤 히메의 저택을 단단히 포위하고 경비하게 한다. 그러나 왠걸, 천인들의 음악 소리가 울려퍼지며 달에서부터 석가모니의 형상을 한 신과 천상의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들, 선녀들이 함께 구름을 타고 내려오자, 군사들은 모두 스르르 잠이 들어버린다. 


그리고 돌아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가구야 히메에게 천인은 말한다. 

清らかな月の都へ 
깨끗한 달의 수도에
お戻りになれば 
돌아가게 되면
そのように心ざわめくこともなく 
그런 마음 어지러운 것도 없고
この地のけがれもぬぐい去れましょう。
이 땅의 더러움도 깨끗이 사라질 거예요.

가구야 히메는 이 말에 소리친다.

けがれてなんかいないわ! 
더러움 따윈 없어!
喜びも悲しみも 
기쁨도 슬픔도
この地に生きるものは 
이 땅에 사는 자는
みんな彩に満ちて! 
모두 생기로 가득차 있어!
鳥、虫、けもの、
새, 벌레, 짐승,
草、木、花、
풀, 나무, 꽃,
人の情けを...
인간의 정을...

가구야 히메가 말을 다 맺지 못한 시점에 천인은 하늘의 날개옷을 어깨에 덮어버리고, 순간 가구야 히메는 인간세상의 정을 모두 잊어버리고 무표정한 얼굴로 바뀌어서는, 돌아서서 구름 위에 올라타고 하늘로 올라가 버린다.


내가 왜, 무엇 때문에 이 땅에 내려왔는지...
난 살아가기 위해서 태어난 거예요!


가구야 히메는 각성하기 전부터 어디서 배웠는지 모를 노래를 부른다. 달로 돌아가기 전, 각성한 가구야 히메는 그 노래를 하늘에 있을 때, 인간세상에 다녀왔던 사람이 부르는 걸 듣고 배웠다고 말한다. 날개옷을 입으면 슬픔도 고민도 없는 하늘에서, 이 노래를 할 때마다 그 사람의 눈에는 눈물이 넘쳐 흘렀다고, 그게 신기해서 인간 세상에 가고싶었다고. 그 노래를 들으면서 인간세상을 동경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내려왔다고.


回れ、巡れ、巡れよ 
돌아라 돌아오렴
はるかな時よ、
아득한 시간이여
巡って心を呼び返せ 
돌아와서 마음을 떠올려다오
巡って心を呼び返せ 
돌아와서 마음을 떠올려다오

鳥、虫、けもの、
새, 벌레, 짐승,
草、木、花、
풀, 나무, 꽃,
人の情けをはぐくみて 
사람의 정을 키우고 키워서
待つとし聞かば 
기다린다고 하면
いま帰りこむ。
지금 돌아가리라


가구야 히메는 이제는 그 사람의 마음을 알겠다고 말한다. 이 노래의 말미에 나오는 '기다린다고 하면, 지금 돌아가리라'는 '本当に私を待っていてくれるのなら / すぐにでもここに帰ってきます。정말로 나를 기다리고 있다면 / 곧바로 이곳에 돌아올게요.'라는 뜻이었다고, 그 사람은 이 땅으로 돌아오고 싶었던 거라고. 


각성한 가구야 히메는 눈물을 흘리며 격정적으로 이야기 한다.

でも、月へ帰らなければならなくなった今、
하지만, 달에 돌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지금,
ようやく思い出したのです。
마침내 생각이 난 것이에요.

私がなぜ何のためにこの地へ降り立ったのか、
내가 왜, 무엇때문에 이 땅에 내려왔는지,
そしてとうして見知らぬこの地に歌を
그리고 어째서 처음인 이 땅에서 노래를
あの歌をずっと以前から知っていたのか、
저 노래를 쭉 이전부터 알고 있었는지,

ああ、そうなのです。
아, 그런 것이었어요.

私は生きるために生まれてきたのに 
난 살아가기 위해서 태어난 거예요.
鳥やけもののように!
새나 짐승처럼!
帰りたくない!
돌아가기 싫어!




인생의 유한함은 문학과 철학의 중요한 꺼리가 되곤 한다. 한번 뿐이라서 더 소중하고, 덧없어서 더 아름답다고 문학적 레토릭을 동원한 이야기들엔 이미 익숙하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루해 죽겠다고들 하는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나는 왜 그렇게 눈물을 흘렸을까. 


엄청나게 긴 러닝타임이다. 초반부에는 가구야 히메가 이름도 얻기 전, 산골에서 주변 아이들과 어울려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놀고 죽순처럼 쑥쑥 자라나는 장면들이 계속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아주 길다. 다소 지루할 만큼. 하지만 다 보고 나서 알았다. 이 애니메이션은 주제를 향해 한 치의 허술함도 없이 차곡차곡 빌드업 하면서 달려간 것이란 걸. 


산골에서 '새, 벌레, 짐승, 풀, 나무, 꽃' 속에서 함께 뒹굴고, 주변 아이들과 어울려 놀고 정을 쌓으며 살았던 것, 억지로 수도로 이주해서 적성에 맞지 않은 귀족 영애의 교양과 몸가짐을 배우고 원치않는 구혼자들의 구혼을 받고 거절하는 것까지. 인간 세상의 그 모든 것과 어울려 살아가면서 기뻐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는 그 모든 것이 그저 살아가는 과정이다. 그 괴로움 속에서 히메는 결국 자기를 데려가 달라고 기원하고 스스로 각성한다. 하지만 깨닫는다. 그 모든 과정이, 살아가는 그 과정이 바로 자기가 이 땅에 내려온 이유라는 걸 말이다.


지루할 수 있다. 일반적인 지브리 애니메이션 식 전개를 기대해선 안된다. 근본적으로 이야기 자체가 천 년도 넘은 아주 오래된 옛날 이야기인데, 기승전결이 있는 요즘 식 콘텐츠가 될수가 없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보편성을 획득한 이야기다. 인간은 왜 태어나는지, 어차피 유한한 생을 왜 아등바등 살아가야 하는지, 한번쯤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본 사람이라면, 끝까지 다 보는 데 성공하기만 한다면..! 마음 깊이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이 작품에 긴 시간 공을 들이고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했다. 그러나 흥행에 성공하지 못해 지브리 스튜디오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한다. 하지만 깐느 영화제 감독주간에는 초청되었다고 하니까. 작품성만큼은 인정받은 셈. 


그저 살아가기 위해 태어났음을...


넷플릭스가 알고 추천한 건지 뭔지 모르지만, 가구야 공주 이야기와 함께 추천 콘텐츠로 떠 있었던 것 중 하나가 2013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였다. 김수현이 400년 간 지구에 정착해서 살고 있는 외계인 도민준으로 나오고, 드라마 말미에선 자기가 있던 별로 돌아가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마지막회에서 천송이 역의 전지현과 나누는 대화를 들으면서 난 넷플릭스의 추천 알고리즘이 생각보다 더 대단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봤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2013)


천송이 : 

당신은 안무서워? 죽음


도민준 : 

한사람이 태어나서 자라고 늙어가고 죽어가는 모습을 아주 많이 봐왔어.

그래서 생각했지. 결국은 저렇게 죽을걸 왜 애를 쓸까?            

순서만 다를 뿐 늙고 주름져 사라질 사람들인데

왜 저렇게 아등바등 전쟁을 겪듯 악착같이 살까

한발 떨어져서 바라본 지구인의 삶은 한심하고 허무했어

죽음을 생각하고나서

죽기위해 사는 사람은 없어

살아가는 그 순간이 중요한 거였어

끝이 정해져있다고 해도 행복해질수있는거고 살아갈수있는거였어

간단한 건데 깨닫는 데 오래 걸렸다



일본의 가장 오래된 설화, 다케토리 모노가타리


가구야 히메 이야기는 일본의 오래된 설화다. 심지어 가장 오래된 이야기라고 한다. 대나무를 베며 살던 노인이 대나무 안에서 여자아이를 발견하는 이야기라서 '다케토리(竹取 : 대나무를 따는) 모노가타리(이야기)'라고도 한다. 헤이안 시대(795~1185) 이후 구전으로 전해지다 고전 소설로 기록되었다. 겐지모노가타리와 함께 일본 국외에서도 유명한 일본 고전소설으로 '대나무 공주'로 알려지기도 했다. 


성립 연대는 정확하지 않고, 원본도 남아있지 않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본은 오다 노부나가가 천하를 다투던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1573~1603)에 작성된 것이라고 하는데, 10세기의 야마토 모노가타리나 우츠호 모노가타리, 11세기의 에이카 모노가타리, 사코로모 모노가타리에 언급되기 때문에 적어도 10세기 이전의 작품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또한 세계 최초의 소설로 헤이안 시대에 집필된 겐지모노가타리에도 관련 언급이 등장한다. 따라서 적어도 10세기, 이르게는 9세기 후반에 쓰여졌다고 보는게 통설이다.


<다케토리 이야기> (2023) 이애숙 교수 옮김 / 고지마 나오코 감수


고대 일본에서는 모노가타리를 기다란 두루마리 화첩에 스토리 순서대로 그림을 그려서 도르르 말고 풀어가며 이야기를 감상했다는데, 어찌보면 동영상의 시조 격이다. 겐지 모노가타리, 헤이케 모노가타리 역시 두루마리 화첩, 즉 에마키(絵巻)가 다양한 본으로 현존하고 있는데, 다케토리 이야기도 역시 그렇다. 그런데 이번에 다케토리 이야기의 여러 본 중에서도 17세기에 그려진 화첩의 그림들을 함께 수록하고 번역한 책이 출간됐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언어문화학과 고대문학 전공 이애숙 교수가 번역했다. 400년 전 그림과 함께 보는 일본 고대 설화. 에마키의 그림들은 천장에서 내려다보는 구도를 대체로 띠는데, 그야말로 전지적 작가 시점인 셈이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가구야 공주 이야기>를 인상깊게 봤다면, 에마키의 그림과 함께 충실히 번역한 이 책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덧. 아래 링크는, 작품 말미에, 가구야 히메를 데리러 천인들이 내려오는 장면에서 깔리는 음악이다.


https://youtu.be/FUl2VrZd5cs

가구야 히메 이야기 OST - 천인의 음악(天人の音楽) / 작곡. 히사이시 조(久石譲)


여담이지만, 천인들이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에서 깔리는 이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땐, 상황과 너무 동떨어진 선율이라 갸웃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기쁨도 슬픔도 걱정도 없는 하늘에서 오는 사람들이라면, 인간세상의 정이나 번뇌가 다 무엇이겠는가. 이 장면에서 가구야 히메는 인간세상의 부모와 이별하느라 애끊는 마음이겠지만 늘 행복하고 평안한 천인들은 그렇지 않을테니까. 아마도 작곡가 히사이시 조도 그런 관점으로 작곡을 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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